[경향신문]대구시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 생물 퇴치를 위해 ‘현상금’까지 내걸었다.
대구시는 8개 구·군, 환경단체, 시민 등과 함께 한국 고유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 어류·식물 등을 퇴치하기 위해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대구시가 내건 포상금은 붉은귀거북은 마리당 5000원, 블루길·배스는 ㎏당 5000원, 뉴트리아는 마리당 1만원씩 등이다. 대구시는 또 가시박 제거 등에 참여하는 시민들에게는 하루 2만원씩의 수당까지 주기로 했다.
외래종 붉은귀거북·황소개구리·블루길(위부터)
대구시는 환경의 날인 오는 6월5일에는 자연보호협의회, 낚시동우회 등의 협조를 얻어 달성습지, 안심습지, 서리지 등에서 외래어종 퇴치 낚시대회와 가시박 제거행사 등도 펼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가 야생생물보호법에 의거해 지정한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은 블루길, 배스,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꽃매미, 가시박, 돼지풀 등 18종이다.
대구시는 블루길·배스 등은 산란기인 5월 이전에 퇴치 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또 나무·풀 등을 휘감아 식물의 생육을 저해시키는 가시박은 새싹이 돋아나는 5월에 유묘를 제거하고 7∼9월에 줄기를 제거해 퇴치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부터 이 사업을 진행해온 대구시는 지난해에 배스·블루길 2442㎏, 가시박 등 외래 식물 서식지 13만여㎡를 제거하는 성과를 냈다.
대구시는 공무원들만으로는 외래 생물 퇴치가 어렵다고 판단,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포상금을 내걸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부섭 대구시 환경녹지국장은 “생태계는 한번 훼손되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리 고유의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외래 생물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민관이 경각심을 갖고 조기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