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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3명 지목…2명 검거해 수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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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02 22:08
아동 성 착취 동영상 등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조주빈(25)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지목한 2명을 경찰이 붙잡아 수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복무요원 때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20대 남성은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조주빈 측 변호사는 조주빈이 가짜로 만든 과시용 ‘자서전’을 박사방 회원 모집에 이용했다고 했다.

● 또 다른 박사방 운영자 3명 중 2명 검거

2일 경찰청에 따르면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알려진 텔레그램 아이디 ‘이기야’ ‘사마귀’, ‘붓다’ 가운데 2명을 이미 검거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1명은 경찰이 이미 검거한 조주빈 공범에 포함돼 있는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조주빈은 박사방의 관리 권한을 위임한 공범으로 이 3명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주빈은 이른바 ‘갓갓’이 만든 ‘n번방’에서 이들을 알게 됐다고 한다. 4명은 n번방을 모방해 박사방 등을 함께 개설해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공동운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서울 송파구에 있는 주민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던 최모 씨(26)에 대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일 밝혔다. 1월에는 역시 조주빈에게 개인정보를 불법 제공한 전 사회복무요원 강모 씨(24)가 구속됐다.

최 씨는 2017년 8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보조 등을 맡으며 200여 명을 조회해, 17명의 신상정보를 조주빈에게 제공한 혐의다. 조주빈 일당은 최 씨 등이 넘긴 신상정보를 이용해 성 착취물 피해자와 박사방 회원에게 협박과 폭행 등을 저질러왔다. 최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3일 오전 10시 반 서울중앙지법에 열린다.

최근 경찰은 온라인에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98건을 조사해 140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23명은 구속했다. 140명은 n번방, 박사방 등의 운영자(29명)와 유포자(14명), 소지자(97명)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103명에 이른다. 미성년자가 26명으로 가장 많다. 20대 17명, 30대 8명, 40대 1명이다. 나머지 51명은 연령이 확인되지 않았다.

● 조주빈, ‘박사 자서전’으로 영향력 키워

조주빈 변호를 맡은 김호제 변호사는 “조주빈이 자신을 과시하려 중년남성으로 가장한 ‘자서전’을 활용해 박사방 회원을 모집했다”고 2일 주장했다. 조주빈은 신분을 위장한 채 일대기처럼 만든 ‘박사 자서전’을 텔레그램에 올려뒀다고 한다. 한자를 섞어 쓴 글에는 정치인 등과 관련된 얘기들도 있어, 회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근거가 됐단 주장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행각을 감안할 때 이런 후일담은 신빙성이 낮다고 본다”고 했다.

조주빈은 박사방 등에서 인지도를 얻은 과정도 A4용지 11장 분량으로 써뒀다고 한다. 역시 과시용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 태스크포스(TF)는 1일 이런 글을 쓴 배경과 진위를 조주빈에게 취조했다. 2일엔 조주빈과 공범들의 관계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온라인에 돌고 있는 ‘텔레그램 자경단’ 참가자들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 자경단은 소셜미디어에 “박사방 유료회원들을 찾았다”며 남성들의 사진 등 신상을 공개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생활 침해 소지가 있고, 2차 피해도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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