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닭고깃값 폭락했는데…치킨 가격 안 내리는 이유는

  • LV 7 북극정신
  • 비추천 3
  • 추천 6
  • 조회 2988
  • 2016.12.30 09:57

치킨업계 "도매가격 변동 바로바로 반영하는 시스템 아냐"

 

주부 박모(42·서울 종로구) 씨는 최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여파로 닭고깃값이 폭락했다는 뉴스를 접하고 평소 즐겨 먹던 동네 치킨집에 '양념반 후라이드반' 메뉴를 배달시켰다.

박 씨는 닭고깃값이 폭락했으니 혹시 치킨값도 내리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내심 품었으나 가격이 평소와 마찬가지인 1만6천원이란 얘기를 듣고 실망과 함께 의구심을 가졌다.

박 씨는 "AI로 소비가 줄어 닭고기 도매가가 30% 가까이 폭락했다면 치킨 판매가도 떨어져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동네 치킨 가게들이 얌체같이 폭리를 취하는 것 같아 기분이 찜찜했다"고 말했다.

박 씨처럼 닭고기 도매가가 폭락했는데도 서민들이 즐겨 먹는 동네 치킨 가격은 요지부동인 상황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사상 최악으로 평가받는 이번 AI의 여파로 닭고기 수요가 급락하면서 12월 들어 닭고기 도매가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30일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생계(중·1㎏ 기준) 도매가는 지난달 16일만 해도 1천890원이었으나 지금은 1천390원으로 26.5% 폭락했다.

업계에서 추정하는 적정 시세인 1천700~1천800원대보다 매우 낮은 상황이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백숙용 생닭 가격도 지난달 말에는 ㎏당 5천980원이었으나 지금은 4천980원으로 16.7% 하락했다.

AI 확산으로 불안해진 소비자들이 닭고기를 찾지 않아 소비가 크게 줄면서 가격이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비롯한 일선 치킨 전문점에서 파는 각종 제품 소비자가는 AI 발생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인 N치킨 독립문점의 경우 대표 메뉴인 '양념반 후라이드반' 가격이 1만6천원으로 AI 발생 전과 동일하며 인기 메뉴인 '오리엔탈파닭' 가격도 1만8천원으로 변화가 없다.

전국에 215개 직영점을 운영 중인 다국적 치킨 전문점 KFC도 닭고깃값 폭락으로 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했으나 주요 메뉴의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있고, 개인 점주가 운영하는 P치킨 경복궁점 역시 '양념반 후라이드반' 메뉴가 AI 발생 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게 1만7천원이다.

치킨업계에서는 수시로 변하는 닭고기 도매가를 그때그때 소비자가에 반영하기가 어렵고 업체에 따라 육계 물량을 사전 계약을 통해 공급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입장이다. 

N치킨 관계자는 "지금은 닭고깃값이 하락했지만 내달 중순 이후로는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전망도 있다"며 "육계 도매가격 변동 추이를 그때그때 소비자가에 반영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추세를 보고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에 육계를 공급하는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 관계자는 "닭고기 가격이 계속 변하는데 마리당 몇백 원 내리거나 올랐다고 그때그때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지금은 가격보다도 치킨 수요 자체가 크게 줄어 업체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추천 6 비추천 3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9245 박지만 EG회장 비서, 숨진 채 발견 LV 7 북극정신 01-02 2998
19244 계란 한판 소비자가격 9천원 육박…20년만에 최고치 LV 11 아들래미 12-26 2997
19243 [단독] '최순실 의료농단'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 '박 대통령 입김' 정황 LV 11 아들래미 01-13 2997
19242 성추행 피해 호소 뒤 숨진 중학생 괴롭힌 또래 3명 소년부 송치 LV 16 아들래미 10-06 2997
19241 "내 딸 그림 왜 안보내"…편의점 차량 돌진 여성 징역 2년4개월 LV 16 아들래미 02-11 2997
19240 결선투표제, 참 좋은데…위헌 '시비'가 암초 LV 7 북극정신 12-25 2996
19239 치킨이 작아졌어요…가격 내려도 '헛일' (1) LV 8 북극정신 06-22 2996
19238 차량 엔진룸에 보행자 매달고 운전…시민 도움으로 체포 LV 16 아들래미 04-16 2996
19237 홀트 "정인이에게 진심 사과…입양절차에는 문제없어" LV 16 아들래미 01-06 2995
19236 '보니하니' 폭행 논란 개그맨, 결국 검찰 조사 LV 15 아들래미 01-07 2994
19235 [단독]공적마스크 가격 200~300원 내린다 LV 16 아들래미 05-13 2994
19234 “우리가 살아갈 세상… 한 사람 참여도 큰 힘 되겠죠” LV 6 북극정신 11-12 2992
19233 [단독] 이건희 일가 인테리어비용 수상한 결제…경찰 수사 착수 LV 8 북극정신 05-31 2992
19232 지각 피하려고 계단 뛰어 올라갔다가 사망…법원, 산재 인정 LV 15 아들래미 09-20 2992
19231 박근혜 인사 부작용?…노골적 성희롱에도 "증거 없다"는 인권위 LV 8 북극정신 05-24 2991
19230 빌라 들어가는 여성 뒤따라가 성추행한 40대 남성 구속 LV 15 아들래미 07-07 2991
19229 "간부에게 성폭력 당했다"…문자 남긴뒤 극단적 선택한 임실군 공무원 LV 15 아들래미 07-14 2991
19228 "가족 못 보게 한다" 아내 살해한 30대 남편…징역 10년 LV 16 아들래미 03-19 2990
19227 여자친구 5시간 감금·가혹행위 30대, 징역 1년6월 LV 15 아들래미 10-07 2990
19226 745만 촛불혁명, 화려한 무대 뒤 그들이 있었기에 LV 7 북극정신 12-14 2989
19225 닭고깃값 폭락했는데…치킨 가격 안 내리는 이유는 LV 7 북극정신 12-30 2989
19224 건물 12층에서 소주병 던진 40대... 환자 이송하던 구급차 파손 LV 15 아들래미 07-07 2989
19223 스쿨존 5중 추돌사고로 11명 부상…‘민식이법’ 적용 대상은 아냐, 왜? LV 15 아들래미 07-17 2989
19222 조주빈,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3명 지목…2명 검거해 수사 중 LV 16 아들래미 04-02 2988
19221 알바 찾는 여고생 주먹으로 때리고 성폭행한 남성 LV 16 아들래미 05-05 2988
19220 "은행에 보안기술 뺏겨" 허위 제보한 업체 대표 1심 무죄 LV 15 아들래미 07-10 2988
19219 강남 한복판 '묻지마 폭행'…"피해여성 3명 더 있다" LV 16 아들래미 08-11 2988
19218 치료해줄 의사없어 부산→울산 헤매다..약물중독 40대 사망 LV 16 아들래미 08-28 2988
19217 분홍 페인트 뒤집어쓴 갈매기 (9) LV 1 하양바당 08-01 2987
19216 텀블러에 수모 …누리꾼 “국내 음란 사이트도 못잡으면서, 홍보해준 꼴” (1) LV 12 아들래미 09-26 2987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