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결선투표제, 참 좋은데…위헌 '시비'가 암초

  • LV 7 북극정신
  • 비추천 5
  • 추천 4
  • 조회 2996
  • 2016.12.25 14:57

대선 다자구도 본격화되면 논란 더 커질 듯학계 의견도 엇갈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대통령 결선투표제가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표가 제안했고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의당도 적극 동조했다.  

결선투표제는 오래전부터 도입 필요성이 검토돼왔다. 대통령이 과반 이상의 득표를 얻어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고, 단순히 선거를 이기기 위한 억지스러운 연대가 아닌 자연스러운 정책 연대가 가능하다.  

또, 1차 투표때 소신 투표를 할 수 있어 군소정당 후보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개헌이 좌절된 이후 2007년 제헌절에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결선투표제가 헌법 개정 사항이냐 아니냐를 두고 학계에서는 분석이 엇갈린다.

87년 헌법 개정의 취지와 '최다 득표자' 당선을 엄격하게 해석한다면 결선투표제는 위헌이라는 의견이 상당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반면, 문구만을 두고 보면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있다.

김선택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기본적으로 대통령 선거 사항은 헌법 개정 사항"이라며 "87년 헌법을 만들 때 4명의 후보 출마가 예상됐는데도 결선투표 조항을 만들지 않은 것은 의도적으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헌법 개정 당시의 취지가 결선투표제를 의도적으로 배제했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것.

김 교수는 "헌법에 심플하게 나와있는데 이 조항대로 해석하면 최고득표자가 당선이 된다고 봐야한다"며 "결선투표가 현실화되면 1차 투표때 2등을 했던 후보가 당선될 수 있기 때문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도입 취지는 좋지만 이는 헌법개정 사항이라는 설명이다.  

결선투표제 도입을 찬성해온 법학자 중 한명인 정태호 경희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위헌 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정 교수는 "정치권이 합의를 하더라도 이견을 거는 세력이 있어 헌재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며 "87년 헌법 개정 당시의 취지를 생각하는 '성립사적 해석'에 따르면 결선투표는 생각하지 않았던 헌법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문구만을 두고 보면 헌법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지만 특정 세력이 위헌 시비를 걸게 되면 결국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판결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  

정치적인 합의와 대국민 동의로 결선투표제를 도입될 수는 있어도 위헌시비는 결국 꼬리표처럼 붙게 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안경을 올리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대선 주자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선거법 개정만으로 가능하다는 안철수 전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생각과는 달리 문재인 전 대표는 개헌 사항이라고 못박았다.

당장 지난 대선 당시 결선투표제 도입을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문 전 대표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대선 당시 개헌 사항으로 해석되어 제가 개헌을 공약하면서 그 제도를 포함해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던 현 대선 구도 하에서 결선투표제는 단순한 아이디어 차원이 아니라 상당히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비박계 탈당이 예고되며 4당 체제가 본격화되고 반기문 신당 등의 변수가 더 생기면 5당, 6당 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결국 결선투표제 논의가 본격화되면 이를 동력으로 대선 전 개헌 추진 동력이 커질 수도 있다. 또는 대선 전에 1,2등 후보를 가리는 통합 경선의 방식으로 결선투표제가 변형될 가능성도 있다.

정태호 교수는 "결선투표제는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정치권에 상당히 예민한 문제로 논란이 확대될 수 있다"며 "개헌 논의나 미국식 통합 경선 등으로 논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추천 4 비추천 5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9245 계란 한판 소비자가격 9천원 육박…20년만에 최고치 LV 11 아들래미 12-26 2998
19244 박지만 EG회장 비서, 숨진 채 발견 LV 7 북극정신 01-02 2998
19243 성추행 피해 호소 뒤 숨진 중학생 괴롭힌 또래 3명 소년부 송치 LV 16 아들래미 10-06 2998
19242 결선투표제, 참 좋은데…위헌 '시비'가 암초 LV 7 북극정신 12-25 2997
19241 [단독] '최순실 의료농단' 서창석 서울대병원장 임명 '박 대통령 입김' 정황 LV 11 아들래미 01-13 2997
19240 치킨이 작아졌어요…가격 내려도 '헛일' (1) LV 8 북극정신 06-22 2997
19239 "내 딸 그림 왜 안보내"…편의점 차량 돌진 여성 징역 2년4개월 LV 16 아들래미 02-11 2997
19238 차량 엔진룸에 보행자 매달고 운전…시민 도움으로 체포 LV 16 아들래미 04-16 2997
19237 홀트 "정인이에게 진심 사과…입양절차에는 문제없어" LV 16 아들래미 01-06 2996
19236 [단독]공적마스크 가격 200~300원 내린다 LV 16 아들래미 05-13 2995
19235 '보니하니' 폭행 논란 개그맨, 결국 검찰 조사 LV 15 아들래미 01-07 2994
19234 “우리가 살아갈 세상… 한 사람 참여도 큰 힘 되겠죠” LV 6 북극정신 11-12 2993
19233 [단독] 이건희 일가 인테리어비용 수상한 결제…경찰 수사 착수 LV 8 북극정신 05-31 2993
19232 박근혜 인사 부작용?…노골적 성희롱에도 "증거 없다"는 인권위 LV 8 북극정신 05-24 2992
19231 빌라 들어가는 여성 뒤따라가 성추행한 40대 남성 구속 LV 15 아들래미 07-07 2992
19230 "간부에게 성폭력 당했다"…문자 남긴뒤 극단적 선택한 임실군 공무원 LV 15 아들래미 07-14 2992
19229 지각 피하려고 계단 뛰어 올라갔다가 사망…법원, 산재 인정 LV 15 아들래미 09-20 2992
19228 745만 촛불혁명, 화려한 무대 뒤 그들이 있었기에 LV 7 북극정신 12-14 2990
19227 "가족 못 보게 한다" 아내 살해한 30대 남편…징역 10년 LV 16 아들래미 03-19 2990
19226 여자친구 5시간 감금·가혹행위 30대, 징역 1년6월 LV 15 아들래미 10-07 2990
19225 닭고깃값 폭락했는데…치킨 가격 안 내리는 이유는 LV 7 북극정신 12-30 2989
19224 조주빈, '박사방' 공동운영자로 3명 지목…2명 검거해 수사 중 LV 16 아들래미 04-02 2989
19223 건물 12층에서 소주병 던진 40대... 환자 이송하던 구급차 파손 LV 15 아들래미 07-07 2989
19222 스쿨존 5중 추돌사고로 11명 부상…‘민식이법’ 적용 대상은 아냐, 왜? LV 15 아들래미 07-17 2989
19221 텀블러에 수모 …누리꾼 “국내 음란 사이트도 못잡으면서, 홍보해준 꼴” (1) LV 12 아들래미 09-26 2988
19220 유치원 선생님 학부모 알림문자 대참사 "XXX들 알아들었을까" LV 16 아들래미 04-27 2988
19219 버려진 종이상자에 신분증 80여 장…폐지 줍는 노인이 발견 LV 16 아들래미 04-27 2988
19218 알바 찾는 여고생 주먹으로 때리고 성폭행한 남성 LV 16 아들래미 05-05 2988
19217 "은행에 보안기술 뺏겨" 허위 제보한 업체 대표 1심 무죄 LV 15 아들래미 07-10 2988
19216 고용부 고위 간부 성희롱 의혹…23일 직위 해제 LV 15 아들래미 07-26 2988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