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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동 차이나타운 24시>
특별치안구역 대림동… 작은 다툼이 흉기사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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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역 12번 출구를 나와서 부터는 ‘여기가 우리말을 사용하고 사는 한국인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중국말, 중국간판, 중국음식. 그야말로 중국세상이다.
거리를 걸어봤다. 중국어로 이 거리를 활보하는 이가 다반수였다. 하물며 우리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상점 점원들도 많았다. 네온사인의 간판은 온통 중국어로 되어있고 이리저리 들리는 중국어에 식당 또한 중국음식점이 주를 이뤘다.
한 음식점의 메뉴판에는 한국어가 없었다. 점원 또한 한국말을 전혀 알아듣지 못했다. 중국인 특유의 냄새로 가득 찬 그 식당의 TV에서는 중국드라마가 흘러나왔다. 가득채운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은 술을 ‘부어라’ 마셔 되는 풍경 이었다.
# 무법천지
“여기서 장사를 하면서 우리 애기아빠가 조선족 여자에게 뺨을 맞았어요.”
대림역 부근에서 조그만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의 이같은 사연은 이곳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사소한 일들 중 하나라고 한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여는 때와 같이 조그만 상점에서 장사를 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 술에 취한 듯 보이는 여자가 장사하는 물품을 마구 치고 가는 것이다. 사과도 없었다. 왜 그러냐는 한마디에 조선족 여자가 남편의 뺨을 때렸다”고 말헸다.
그에 따르면 경찰들도 여기는 어찌할 수 없다고 할 정도로 한국땅에서 한국인들이 타국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폭행을 당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A씨는 “지난 98년 김대중 정권이 들어서면서 재외동포를 내국인처럼 대우한다는 취지에서 ‘재외동포의 법적지위에 관한 특례법’이 제정됐다”며 “하지만 이것이 현재 상황에 맞지 않는 특별한 법이 돼 버렸다”고 했다.
그는 “이곳이 한국인지, 중국인지, 경찰까지도 중국인 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주민이 피해를 입어도 제대로 사건조사 한번 하지 않고 무마 시키기 일쑤”라고 토로했다.
대림역 부근에서 휴대폰 가게를 하는 한국인 상점 주인을 만나 일부 중국인들의 횡포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불법체류자들도 많아요.” 상점주인 B씨는 불법체류자들이 어떻게 휴대폰을 개통하느냐는 질문에 “중국인들은 다른 사람 신분증을 빌려와서 개통한다”며 “한 명당 3개의 휴대폰을 (개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1인당 3개의 핸드폰을 개통할 수 있는 우리나라 법을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신분증에 대한 개념이 없다고 한다. 서로 쉽게 빌려주며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 이곳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단속에 대한 정보도 남달리 빠르다는 것. 한국의 법을 어기며 한국을 활보하고 다닌다는 것.
이 지역에서 상점을 하는 한국인들은 중국인들끼리 흉기를 들고 패싸움을 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한다. 특히 가리봉시장은 한국인들이 조심해야 할 장소로 무법천지라는 게 B씨의 설명이다.
한국인들에게 병으로 머리를 치는 등 ‘아닌 밤중에 홍두께’격의 봉변을 당하기도 일쑤라고 한다.
그래서 일까. 대림역 부근은 한국인들이 서서히 떠나고 있다. 하나같이 그 곳에 상주해 있는 한국인들은 중국인들이 무섭다고 했다. 중국인들은 해를 끼치거나 기분 나쁘게 하면 보복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들은 조용히 숨죽이고 살고 있었다.
# 원주민 보호 대책 시급
조금 더 깊이 들어가 골목의 끝자락에 있는 주유소를 찾았다. 주유소에 있던 C씨는 “중국인들의 무질서함 때문에 한국인들이 많이 떠나는 걸로 안다. 경찰들이 특별치안구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동네의 평이 안 좋다”며 “미리 알았다면 주유소를 인수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때늦은 후회를 했다.
또 그는 “가끔씩 술에 취해 주유소로 들어와 괜히 시비를 거는 사람들도 많다. 뭐라고 하면 덤비려고 하기 때문에 따로 말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대림2동에 대한 대책이 따로 없는지 묻고 싶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정촌을 만드는 등 여기 있는 원주민들이 보호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단속만 가지고는 조금 부족한 것 같다. 한국 음식점들은 남아있지 못하고 계속 떠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림역 앞에서 만난 택시기사 D씨는 “대림역보다는 가리봉동이 더 위험한 지역으로 알고 있다. 지인이 가리봉동에서 술집을 운영하는데 중국 손님이 한국 손님의 뒤통수를 병으로 때려 병원에서 머리를 꿰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쪽 일대는 위험하니 조심히 다녀야한다”고 충고했다.
대림 2동의 중국인 실태에 관해 영등포 경찰서 생활안전계의 한 경찰관은 “대림동에 있는 중국인들은 싸울 때 그냥 멱살잡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흉기를 동원해서 싸운다. 단순시비에서도 흉기를 드는 싸움으로 이어진다”고 말하며 “영등포 경찰서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대림동 일대에 대한 치안과 질서 유지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대림2동은 '특별치안구역'으로 설정해 검문·검색 및 순찰을 강화했다. 그 뒤부터 사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대림동의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등포경찰서는 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1월까지 연말연시 중국동포 밀집지역 특별방범 활동을 실시하기로 하고 대림동 전역을 ‘특별치안강화구역’으로 설정해 치안 확립을 선언했다. 현재 대림동의 외국인 거주현황을 보면 약 1만 6,737명 중 1만 5,970명이 중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