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 ▶
요즘 전셋집 구하기 워낙 힘들다 보니 전셋값이 7,80%에 달하거나 대출이 많은 집에 덜컥 전세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지난 6년 동안 전세보증금을 떼이는 이른바 깡통전세가 6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준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모씨는 재작년 결혼하면서 경기도 한 빌라에 6천만원짜리 전셋집을 마련했습니다.
대출이 8천만원 있어 망설였지만, 곧 갚겠다는 집주인의 말만 믿었습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6개월 뒤 집이 경매에 넘어가 전세금을 날릴 위기에 처하자,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모두 떠안고 집을 샀습니다.
◀ 김 모씨/깡통전세 피해자 ▶
"시세보다 1천 만원이 낮게 나와서.. (부동산에서) 안심하고 계약하시라고..."
깡통전세의 위험은 점점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살던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가 보증금을 떼인 수도권 아파트는 지난 2008년 3백9십여 가구에서 지난해 2천4백여 가구로 6배 이상 늘었습니다.
전셋집이 경매에 넘어갔을 때 보증금을 날리는 비율도, 2008년엔 열 가구 중 두 가구였지만, 지금은 네 가구에 달합니다.
◀ 박원갑/KB 부동산전문위원 ▶
"전세금이 100% 안전하다는 인식부터 버려야 합니다. 전세보증금보험 같은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전국 아파트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은 69%를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대출금과 전세금을 합친 액수가 집값의 70%를 넘을 경우, 깡통전세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