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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학대 당한 창녕 여아…학교도 눈치 못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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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9 22:32
 경남 창녕에서 초등학생 여자아이를 2년간 학대한 계부와 친모가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해당 여아가 다닌 창녕과 거제 소재 학교에서는 그동안 A양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양의 가족은 올해 1월 거제시에서 창녕군으로 이사를 했으며, 창녕으로 이사한 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로 학교가 휴학해 학교 관계자는 물론 주변에서도 A양의 학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양은 또 지난 4월 16일부터 시작된 온라인 수업에 100%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화상 대면수업이 아닌 EBS 온라인 강의와 과제제출 등으로 진행돼 학교 측이 A양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의 교사는 등교개학을 이틀 앞둔 지난 1일 코로나19에 대비, A양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부모에게 전화를 걸었으며 당시 A양의 부모는 "코로나19 증상은 없으나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학교 측은 창녕경찰서를 통해 A양의 소재를 파악했고 병원 입원 사실을 확인했다. A양을 보호하고 있던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 4일 '학대피해아동 응급조치에 따른 학사일정 협조요청 공문'을 학교에 보내기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동학대를 의심한 해당 초등학교와 경남교육청, 창녕교육청 등은 지난 5일 A양과 만남을 시도했으나, 코로나19 상황 속 병원 지침과 개인정보보호법 등 이유로 만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A양 상태는 경남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사를 통해 수시로 확인하고 있으며 상태가 호전돼 다음 주 중으로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A양은 퇴원 후 부모와 떨어져 양육시설 등에서 보호될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A양이 다녔던 거제시 소재 초등학교도 A양의 학대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가 9일 해당 학교를 방문해 조사를 벌였으나 해당 학교의 교직원 중 A양에 대한 학대 정황을 눈치 챈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청 관계자는 "A양이 지난해 학생 수가 적은 거제시의 한 학교를 다녔으며 체육과목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함께 교장실에도 놀러가는 등 평소 낯을 가리지 않는 활발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며 "해당 학교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도 A양의 학대정황을 느끼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교육청 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시간을 두고 조사결과를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양이 입은 상처에 따른 의사 진단을 확보하고 있으며 A양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목격자와 지인의 진술을 확보하는 등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수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이들 부부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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