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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서 불법촬영 기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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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31 22:39
서울 여의도 KBS 본사 사옥 내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용도의 카메라가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등포경찰서는 KBS로부터 사옥 내 불법촬영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아 현장 출동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경찰에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연구동 내 여자 화장실에서 휴대용 보조배터리 모양의 불법촬영 기기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신고가 들어왔다. KBS 연구동은 KBS가 옛날 아파트 단지를 매입해 사용하는 곳으로 KBS 본관과 신관과는 별도의 건물이다. 각종 방송 관련 연구기관과 언론노조 사무실, 개그콘서트 연습실 등이 입주해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문제의 불법촬영 기기를 수거한 뒤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여자 화장실에서 불법촬영 용도의 카메라가 발견된 것에 대해 일부 KBS 직원들은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직장인용 익명 커뮤니티인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의 게시판에는 “언론사라는 곳에서, 그것도 KBS 본사 화장실에서 몰카가 발견돼 경찰이 오고, 수거해가고 분석해서 실시간 전송용은 아니고 저장장치식이라고 한다는데, 정말 구성원으로서 자괴감이 들고 혐오스럽다”, “직원들 다 멘붕 와서 서로 할 말을 잃었다” 등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특정이 거의 다 된 상황”이라며 “특정 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증거물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KBS 측은 “범인 색출을 위한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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