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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안 부동산만 4채…독일 마을에도 ‘최순실 타운’

  • LV 6 북극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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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047
  • 2016.10.24 12:04
최순실씨가 떠난 집에는 부동산업자 광고란이 표시돼 있는 독일 슈미텐 지역의 광고책이 버려져 있었다.
최순실씨가 떠난 집에는 부동산업자 광고란이 표시돼 있는 독일 슈미텐 지역의 광고책이 버려져 있었다.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독일에서 호텔과 단독주택 등 부동산을 대거 매입한 게 드러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승마를 하는 딸 정유라씨의 독일 생활 지원을 넘어 독일을 자신의 제2의 활동공간으로 삼으려고 이곳에 ‘최순실 타운’을 구축하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들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최씨의 독일 부동산은 총 4채. 최씨는 우선 프랑크푸르트 북쪽의 작은 시골 마을 슈미텐에 있는 3성급 비덱 타우누스 호텔과 이 호텔에서 50m 정도 떨어진 단독주택을 샀다. 호텔은 최씨가 실질적 주인인 독일 현지 회사 ‘비덱스포츠’(Widec Sports)와 ‘더블루케이’(The BlueK)가 모두 같은 주소지로 등록한 곳이다. 최씨 모녀를 돕는 직원들이 사무실 겸 거주 공간으로 쓴 것으로 보이는 곳이다. 

 

 

최근까지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가족이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그라벤 비센베르그가의 한 주택.
최근까지 최순실씨와 딸 정유라씨 가족이 머문 것으로 추정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그라벤 비센베르그가의 한 주택.
최씨 가족이 급하게 떠난듯, 집안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았다.
최씨 가족이 급하게 떠난듯, 집안은 제대로 정리돼 있지 않았다.

 

호텔 인근 단독주택은 높은 나무와 마당을 끼고 있다. 하지만 거주 공간으로 삼지는 않은 것 같다. 이 주택 옆에 사는 주민은 “이 집에서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그는 “최소 35만유로(약 4억3400만원) 이상 되는 집”이라고 했다. 최씨는 호텔에서 약 1㎞ 떨어진 곳에 또다른 단독주택도 구입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 개 10여마리 등이 거주한 집이다. 옆집에 사는 주민은 “이 집도 적어도 4억원 안팎은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슈미텐에서 5㎞ 정도 떨어진 브롬바흐에도 집을 구입했다고 주민들이 전했다. 호텔 인근의 한 주민이 “(최씨 일행이) 마치 부동산을 계속 사들일 것처럼 보였다”고 말할 정도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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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의 딸 정씨 등이 살다가 황급히 사라진 집에 남겨진 물건 중에도 최씨 일행이 부동산을 계속 알아본 듯한 흔적이 남아 있다. 지역 정보 관련 책자에 포스트잇이 두 곳 붙어 있는데 슈미텐 지역 부동산 업자들의 연락처 등이 기입된 페이지다. 

 

 

 

프랑크푸르트 북부 슈미텐 지역
비덱 호텔·단독주택 3채 등 구입
집에는 지역 부동산 연락처 남아
“부동산 계속 사들일 것처럼 보여”

정씨 페북엔 ‘오버우어젤에 거주’
또 다른 집 마련했을 가능성도
최근까지 최씨 집에서 일한 여성
“아는 게 없다 ”취재진 만남 피해
 

 

 

 

정씨가 최근까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독일 거주지를 프랑크푸르트 북쪽 오버우어젤로 기록한 것도 의문점 가운데 하나다. 지금까지 밝혀진 최씨의 호텔과 단독주택이 있는 슈미텐과 오버우어젤은 숲속에 난 구불구불한 도로를 거쳐 20㎞나 떨어진 전혀 다른 지역이다. 최씨 가족이 오버우어젤에 또다른 집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 

 

 

최씨 일행이 오버우어젤에 출현한 모습도 포착됐다. 한 동포는 “10월 초에 오버우어젤 한인식당에 최씨 일행이 왔는데 경호원 같은 건장한 사람들이 식당을 통째로 차단하고 식사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매일 한인 손님들로 북적이는 큰 식당이지만 이날은 신분이 노출되지 않기를 바라는 소수의 최씨 일행을 위해 다른 손님을 막은 것이다. 이 식당의 종업원들은 “단체 뷔페가 있을 때 다른 손님을 받지 않기도 한다”고만 말했다.

 

 

최씨와 딸 정씨 등은 최근까지 지낸 슈미텐 등 현 거주지를 포기하고 다른 곳으로 돌며 장기전을 준비하는 듯 보인다. 그간 최씨 일행의 집과 호텔에는 한국에서 데려온 정씨 가족의 보모, 최씨와 정씨를 돕는 8~10명의 현지 직원과 40대 중후반의 조선족 여성이 거주했다. 조선족 여성은 직원들의 식사와 청소뿐 아니라 정씨의 집에서도 일을 거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한겨레>의 프랑크푸르트 현지 취재가 본격화하면서 최씨 일행은 최근 이 조선족 여성을 집에서 내보냈다. 최씨 가족과 직원들이 흩어졌다가 필요에 따라 모이는 일을 반복하기 때문에 상주하며 밥과 청소를 거들 사람이 필요없어졌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이 조선족 여성 쪽과 접촉했으나 “아는 게 없다”며 극구 만남을 피했다. 

 

 

독일 한인 사회에는 최씨의 행적과 정씨와 관련된 다른 소식도 흘러다니고 있었다. 한 동포는 “최씨가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 5성급 호텔에 거주하며 지내기도 했다”고 전했고, 다른 사람은 “정씨가 여권을 분실했는데 실력자 집안이라서 그런지 초고속으로 발행이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얘기했다. 

 

 

최씨 일행이 살던 슈미텐 지역에 국내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면서 이웃 주민들도 최씨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큰 듯 보였다. 이 동네에 우편물을 전달했던 독일 우체국 직원은 <한겨레> 기자를 보자, “여기 사는 사람이 돈을 얼마나 탈취한 것이냐?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송호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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