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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 조카 살해한 이모, '군산 아내 살인' 범인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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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14 23:38

10살 조카를 ‘물고문’하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가 2019년 군산 아내 살인사건을 저지른 범인의 딸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과거 아동 학대에 시달린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심리치료로 ‘학대의 대물림’을 끊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14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지난 5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무속인 A(34)씨는 2019년 3월 전북 군산에서 발생한 아내 살인사건으로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B(53)씨의 딸로 확인됐다.

 

당시 B씨는 자택에서 아내를 10시간 넘게 때려 숨지게 한 뒤 농로에 버리고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숨진 아내는 B씨와 재혼한 사이로 A씨의 친엄마는 아니었지만, A씨 역시 어린 시절부터 지속적인 가정폭력에 노출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을 키워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결국 성인이 된 뒤 자기 조카를 상대로 학대를 되풀이한 셈이다. 

 

A씨의 가정사는 군산 아내 살인사건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청와대 게시판에는 ‘저희 아버지의 살인을 밝혀 응당한 벌을 받게 도와주세요’라는 딸 명의의 글이 올라왔다. A씨나 그의 자매가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글에선 “아버지는 제가 이 살인사건을 밝히려는 것을 알고 분노하고 있다. 저 스스로 저와 제 가족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며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이 드러났다.

 

이 같은 A씨의 가족사를 두고 유년기 가정폭력에 경각심을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희선 가천대 교수(유아교육학)는 “A씨 부부는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여기지 않고 소유물로 보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사회에서 발생하는 모든 폭력은 억압받고 상처받은 가정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앞서 A씨 부부는 지난달 8일 오전 11시20분쯤 경기 용인시 처인구 한 아파트 화장실에서 10살 조카를 욕조에 여러 차례 넣었다가 빼는 등 30분 이상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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