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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전추 “세월호 당일 관저 갔지만 무슨 업무했는지 기억 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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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1.06 10:03
박 대통령 탄핵심판
꽁꽁 숨겨뒀던 청와대 참모 중 1호 증인 헌재 출석
3시간30분 증인신문 “모른다” “말하기 곤란” 100여회
“오전 안봉근 관저 왔다” “오후 미용사 직접 데려왔다”
세월호 7시간은 유리한 기억만 적극 진술

옷값 “대통령에 받아 줬다” 고영태 증언과 정반대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이 5일 오후 서울 재동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

청와대가 5일 그동안 꽁꽁 감싸고 있던 ‘증인들’ 가운데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을 처음으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정에 내놓았다.  

 

피트니스클럽 트레이너에서 박근혜 대통령 취임과 함께 청와대 3급 공무원으로 깜짝 발탁됐던 그는, 이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2차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법으로 정해진 자신의 공식업무조차 “말하기 곤란하다”,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모르쇠 전략을 폈다.

 

반면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당일 행적과 뇌물 혐의가 불거진 의상실 옷값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박 대통령에게 유리한 쪽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한 진술을 늘어놓았다.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을 가장 잘 아는 대통령 본인이 해명하라”는 헌재의 요구에 대해 이날까지도 답변서를 내지 않은 박 대통령이, 핵심 증인들을 순차적으로 내보내는 ‘살라미 방어’로 국회와 헌재의 ‘신문 전략’을 사전 파악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세월호 당일 오전에도 머리 단정”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이재만·안봉근 전 비서관, 이영선·윤전추 행정관 등 4명 가운데 출석한 사람은 윤 행정관이 유일했다. ‘문고리 3인방’ 두 사람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고, 이 행정관은 “10일 이후에 불러달라”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모두 박 대통령의 말 한마디면 증인 출석이 가능한 사람들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이·윤 두 행정관에게 휴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의도적으로 출석을 ‘방해’했다.  

 

 

윤 행정관은 3시간30분간 이어진 증인신문 내내 모르쇠로 일관하면서도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세월호 7시간 의혹 중 ‘오전 행적’에 대한 일부 진술을 했다.  

 

그는 “세월호 침몰 당일 오전 8시30분께 대통령의 호출로 관저에 가 ‘개인적 업무’인지 ‘비공식적 업무’인지를 했다”며 “정확히 어떤 업무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전 9시(이후 10시로 번복)께 대통령에게 서류를 전달하고, 곧이어 안봉근 비서관이 급히 집무실로 올라와 대통령을 만났다”고 했다.

 

윤 행정관은 “오전에 미용사는 청와대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오전 8시30분에도 대통령의 머리와 의상이 정돈돼 있었다”면서도, 참사 당일 오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가기 전 자신이 미용사를 직접 태우고 청와대로 들어와 대통령 머리손질을 다시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머리손질 시간은 20분 정도로 평소보다 비교적 빨랐다”고 덧붙였다.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해 이미 알려진 사실관계와 시간대 사이사이의 빈 구멍을 채우는 진술이지만, 누가 오전에 박 대통령 머리손질과 메이크업을 했는지, 왜 급박한 상황에 또 머리손질을 했는지 등은 의문으로 남는다. 

 

 

“대통령이 옷값 직접 줬다”

 

윤 행정관은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뇌물 의혹이 불거진 박 대통령의 옷값 대납 의혹에 대해 “대통령이 직접 나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의상을 넘겨받을 때 의상 대금을 직접 지불했느냐”는 국회 소추위원 대리인의 질문에 “매번은 아니지만 몇 번 정도 한 것 같다.

 

피청구인(박근혜)이 직접 저에게 밀봉된 노란색 서류봉투를 주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돈이 얼마 들었는지 확인한 적은 없고 만져보면 당연히 돈이겠거니 생각했다.

 

영수증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옷값을 낸 시기를 묻는 질문에도 윤 행정관은 “과거는 날짜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문제가 되기 전후 (모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 행정관의 발언은 최씨가 박 대통령의 옷값을 냈다는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의 국회 청문회 증언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고 전 이사는 지난해 12월7일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박 대통령에게 가방과 옷 100여벌을 만들어줬다.

 

비용은 모두 최씨가 본인 지갑에서 돈을 줬다.

 

최씨 개인 돈으로 보였다”고 했다. 박 대통령의 옷값을 누가 냈는지는 박 대통령의 뇌물죄 혐의 적용 여부와 직결된 문제로, 박영수 특별검사팀도 이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최순실 안하무인 아냐”

 

윤 행정관은 3시간30여분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말하기 곤란하다”는 답변만 20여차례나 했다. “기억나지 않는다”, “모른다”, “알지 못한다”는 답변까지 합하면 100여차례에 이른다.

 

윤 행정관은 또 최씨를 두둔하는 말도 했다. 그는 “(최씨가) ‘시녀’라 하긴 그렇지만 (대통령에게) 안하무인이라고 하는 언론 보도와는 다르다.

 

대통령을 대하는 모습은 공손했다”고 진술했다. ‘최순실이 지시하면 박 대통령이 따르는 관계’라는 검찰과 특검팀의 수사 내용과는 다른 주장인 셈이다.  

 

 

 

김남일 김민경 김지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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