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1조원 이상을 들여 개통한 용인경전철의 하루 평균 운임 수입이 1000만원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리면 달릴수록 적자를 내는 ‘세금 먹는 하마’가 된 것이다.
16일 용인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서 용인경전철이 상업운전을 시작한 4월26일부터 9월 말까지 5개월간 1일 평균 탑승객은 9000여명이 채 안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평균 운임 수입도 1000만원에 불과했다.
최근 3개월(7~9월)간 탑승객이 1일 1만명을 넘은 날은 월평균 3일, 전체 90여일 중 단 9일에 불과했다. 1주일 중 승객이 가장 많은 날은 금요일이고, 가장 적은 날은 일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요일과 일요일 이용객 수도 3000~4000명가량 차이가 났다.
개통 3개월째인 지난 6월 경전철 이용객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해 하루 1만명 이상인 날이 3일뿐이었다. 가장 많이 탑승한 날은 6월7일로 1만1705명을 기록했다.
걷기축제와 음식문화축제, 건강축제 등이 열렸던 9월28일 1만7056명이 이용해 개통 후 가장 많은 탑승 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운임 수입은 1771만원(1인당 1038원)에 그쳤으며 이튿날인 일요일에는 승객이 4456명으로 전날 대비 3분의 1 이하(26.1%)로 크게 감소했다.
에버랜드 효과도 기대 이하였다. 5월 첫번째 주말인 4일과 5일에는 각각 1만1585명, 1만5056명으로 개통 후 최다 탑승 인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탑승객이 계속 감소해 두번째 주말인 11일 1만2439명, 12일 9829명으로 뚝 떨어졌다. 일요일이었던 5월19일에는 6826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용인시는 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통해 관람객을 승객으로 흡수해 하루 최대 6200명의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특혜 논란에도 불구하고 경전철 객차 20대 외부를 에버랜드 홍보물로 도색하고 전대·에버랜드역 등 주요 역사 내·외부를 에버랜드에 임대해줘 각종 행사 등을 광고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상업운행을 시작한 지 얼마 안돼 그런 것”이라며 “승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용인시는 경전철 사업자인 (주)용인경전철과 탑승객 수를 하루 3만2000명으로 계산해 연간 295억원의 운영비를 지급하는 ‘최소운영수입(MRG·Minimum Revenue Guarantee)’협약을 한 상태다. 따라서 지금처럼 탑승객 수가 하루 평균 1만명이 안될 시 예상되는 연간 적자 200억원은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