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에서 발생한 이른바 ‘여행가방 감금 학대 사망’ 사건 가해자인 계모의 개인 SNS 주소가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돼 논란이다. 특히 9살 의붓아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한 모습과는 다르게 친자녀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 사진이 다수 게시돼 있어 대중의 공분을 부르고 있다.
6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는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체포된 A씨(43)의 인스타그램 주소가 등장했다. A씨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탓에 네티즌들이 SNS와 쇼핑몰 홈페이지를 쉽게 찾아낸 것으로 보인다.
A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총 두개다. 모두 전체공개 설정이 돼 있어 누구나 게시물을 볼 수 있다. 그중 하나는 접속자가 폭주해 한 때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A씨의 범행을 비난하는 댓글을 실시간으로 쏟아내고 있다.
A씨의 인스타그램에는 본인의 셀카와 친자녀들의 사진이 주로 올라와 있었다. 특히 ‘사랑스러운 공주’ ‘안쓰러운 울 아들’ 등의 친자녀에 대한 애정어린 글이 다수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친자녀가 학교에서 받아 온 상장을 올리며 자랑하는 게시물도 있다. A씨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홈페이지 역시 네티즌의 비난글로 도배된 상태다.
A씨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의붓아들 B군(9)을 여행용 가방에 가둔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A씨의 친자녀 2명이 함께 있었고 B군의 친아버지는 일 때문에 다른 지역에 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군을 여행가방에 가둔 채 외출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3시간 후 집으로 돌아온 뒤에는 B군이 가방 안에 용변을 본 것을 확인하고 더 작은 크기의 가방으로 옮겨 가뒀다. 그 상태로 4시간을 방치했고 같은날 오후 7시25분쯤 B군이 의식을 잃었다는 것을 알고 119에 신고했다.
당시 현장에서 긴급체포된 A씨는 경찰조사에서 “아이가 게임기를 고장내지 않았다고 거짓말 해 가방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와 B군의 친아버지는 지난해 10월부터 수차례 B군을 폭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는 지난달 받은 경찰 조사에서 “후회하고 있다. 훈육 방법을 바꾸겠다”고 약속했었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B군은 병원에서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기계장치에 의존해 호흡해왔다. 그러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지난 3일 오후 6시30분쯤 결국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