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납차량 번호판 영치 50대 여성 공무원 뺨 때린 30대 검거

경남 거제에서 민원인이 공무원을 폭행해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거제시청 세무과의 50대 여성 공무원 A씨가 민원인 B씨(32)에게 뺨을 맞았다.

B씨는 세무과를 찾기 전 시청 민원실로 전화를 걸어 ‘A공무원을 죽이겠다’,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등 협박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1일에 A씨가 체납차량의 번호판을 영치하기 위해 공무수행 중 차주인 B씨가 보상을 요구하면서 시비가 붙었다.

시청 직원 한명이 B씨 차량에 수첩을 올려 뒀는데, 이 수첩이 철 재질이 포함돼 있어 차량을 훼손했다며 15만원을 요구했다.

억지를 부리던 B씨는 현장에서 체포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이후 시청을 찾아와 A씨를 폭행했다.

거제시 관계자는 “평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했던 A씨는 현재 정신적인 충격으로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를 지켜본 60여명의 동료직원들 또한 불안감으로 업무상 애로를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변광용 거제시장도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엄중한 대응을 예고했다.

시는 공직자 특이민원 응대매뉴얼을 재점검하고, 민원부서 안전시설 등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폭언·폭행 피해 직원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