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교통 사망사고… 대법 "살인죄 입증 부족"

  • LV 16 아들래미
  • 비추천 1
  • 추천 6
  • 조회 3328
  • 2021.03.18 23:22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만삭 아내를 교통사고로 위장해 살해한 혐의로 8년 동안 재판을 받아 온 50대 남성이 5차례 재판 끝에 결국 살인 혐의를 벗고 금고 2년을 확정받았다. 대법원은 남성이 고의로 사고를 냈는지,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였는지 판단할 결정적 증거가 없다며 정황 증거만으론 살인죄를 물을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대법원 2부(주심 대법관 노정희)는 이모(51)씨의 살인 혐의를 무죄로 판단하고,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죄만 인정해 금고 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살인을 전제로 검찰이 적용했던 보험금 청구 사기 혐의도 무죄로 확정됐다. 재판부는 “이씨가 살인 범의를 갖고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합리적 의심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건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씨는 2014년 8월 23일 오전 3시41분쯤 아내를 태우고 승합차를 운전하던 중, 경부고속도로 천안 나들목 인근에서 갓길에 주차된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캄보디아 출신 아내 A(당시 24세)씨가 숨졌다. A씨는 당시 7개월 된 아이를 임신 중이었고, 그의 앞으론 95억원 상당의 보험금 지급계약이 돼 있었다.

검찰은 이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일부러 사고를 냈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했다. 검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이씨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지만 아내인 A씨는 미착용 상태였다. 게다가 A씨 혈흔에선 수면유도제가 검출됐다. A씨가 잠든 사이에 이씨가 안전벨트를 풀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유다. 이씨가 혼인 직후부터 A씨를 피보험자로 하는 사망보험에 여러 건 가입해 매달 400만원이 넘는 보험금을 무리해서 내고 있던 사정도 ‘정황 증거’로 제시됐다.

살인죄에 대한 법원 판단은 엇갈렸다. 1심은 무죄였다. 재판부는 “A씨 혈액뿐 아니라 이씨 혈액에서도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고, 이씨에게 범행 동기가 충분했는지 여러 의문점이 해소되지 않은 채 병존하고 있다”며 “의심스러운 정황은 많지만 직접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2심 결과는 정반대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사고 두 달 전, 이씨가 30억원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등 여러 간접 증거를 종합해 판단하면 살인의 고의가 인정된다”면서 살인죄 유죄와 함께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2심은 이씨가 사고 직전 350m를 직진 주행한 점에 주목, 졸음운전을 했다면 그 거리만큼 직진 운행하기 힘들다고 봤다. 그러나 대법원은 2017년 5월 “범행 동기가 더 선명히 드러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서 살인죄 무죄 취지로 사건을 대전고법에 돌려보냈다.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계획적 살인임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부족하고, 범행 동기도 충분치 않다”며 이씨의 살인 혐의에 무죄를 선고했다. 다만 졸음운전을 했다는 점은 인정해 치사죄를 적용했다. 재판부는 또, 사고 당시 차량의 주행속도·진행경로·파손상태 등을 고려할 때 ‘이씨 본인은 살면서도, A씨를 살해하기 위한 계획 범행’으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은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추천 6 비추천 1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20055 [단독]日 특사단, 위안부 합의 파기 요구 안 한다 LV 8 북극정신 05-16 3340
20054 [취재파일] 저작권과 사행성 사이, 인형뽑기의 딜레마 LV 12 아들래미 06-10 3339
20053 [단독]영혼지킨 문체부 공무원? 알고보니 '감사 대상' LV 7 북극정신 01-11 3338
20052 5월 8일 한겨레 그림판 LV 8 북극정신 05-08 3337
20051 포르쉐에 치인 오토바이 운전자…"운동강사였는데 장애 위기" LV 16 아들래미 09-18 3337
20050 부동의 1위에도 웃지 못하는 문재인 LV 7 북극정신 01-03 3336
20049 "토스 계좌서 고객 모르게 938만원 빠져나갔다"…경찰, 해킹 수사 LV 15 아들래미 06-08 3335
20048 [단독]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백 “김상조 후보에게 미안” LV 8 북극정신 06-04 3334
20047 [단독]'갓갓' 문형욱 소속 대학도 '발칵'…현실선 "중위권 성적의 아싸" (1) LV 16 아들래미 05-13 3333
20046 은평구 빌라에서 어린이 남매 숨진채 발견…모친은 의식 불명 LV 16 아들래미 05-28 3333
20045 안철수 지지층, 보수·진보·중도 3분할…‘이질성 묶기’가 난제 LV 8 북극정신 04-10 3332
20044 인천 강화도 농수로서 누나 살해 유기한 20대 남성 체포 LV 16 아들래미 04-29 3332
20043 "최순실이 우병우 청와대에 꽂아" 녹취파일 공개 LV 7 북극정신 12-23 3331
20042 세월호 참사 증거물 ‘선미 램프’ 왜 잘려 나갔나? LV 8 북극정신 03-25 3331
20041 '제2 N번방' 로리대장태범·슬픈고양이·서머스비 모두 항소 LV 15 아들래미 06-13 3331
20040 걸그룹에 성희롱 글 남긴 공무원, 기소의견 송치 LV 16 아들래미 03-19 3331
20039 4월 14일 한겨레 그림판 LV 8 북극정신 04-14 3330
20038 "이세돌 완패" 예언했던 분석가 "커제, 볼 것도 없다" LV 8 북극정신 05-23 3330
20037 [단독] 공적 마스크 가격, 1500원에서 당분간 안 내린다 LV 16 아들래미 05-28 3330
20036 '가짜 비아그라' 3억8000만원 상당 제조·판매 30대 남성…징역 2년 LV 16 아들래미 11-18 3329
20035 '보험금 95억' 만삭아내 교통 사망사고… 대법 "살인죄 입증 부족" LV 16 아들래미 03-18 3329
20034 北 '김정남 피살' 왜 하필 이때 국제공항에서? LV 7 북극정신 02-15 3328
20033 ‘구급차 막아선 택시’, 피해자 “소중한 골든타임 놓치는 일 되풀이 안돼” LV 15 아들래미 07-04 3327
20032 "너만한 손녀 있다" 10살 성추행한 학교관리인…법정구속 LV 15 아들래미 07-05 3327
20031 새누리, 반기문 버리고 '황교안 카드' 저울질 LV 7 북극정신 01-03 3326
20030 "잘 살펴주겠다"고 해놓고선...19년의 인생 빼앗은 업주, 쇠고랑 LV 15 아들래미 07-02 3326
20029 "50장에 11만원"..부르는 게 값 된 국내산 덴탈 마스크 LV 16 아들래미 05-11 3325
20028 '돈 때문에'…재혼한 아내 폭행해 숨지게 한 50대 2심도 징역 7년 LV 15 아들래미 07-18 3325
20027 [여론] 강경화 임명 "찬성" 62% vs "반대" 30% LV 8 북극정신 06-12 3323
20026 [단독] 김기춘, 박대통령에 ‘블랙리스트’ 보고했다 LV 7 북극정신 01-09 3322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