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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피살' 왜 하필 이때 국제공항에서?

  • LV 7 북극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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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3328
  • 2017.02.15 09:57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이 의문의 피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알려지기로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여성 2명이 지난 13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남을 영화같은 수법으로 살해했다.
 
김정남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생전에 후계자로 내정됐고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음을 감안하면 일단 북한 권부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아직 김정은의 소행인지는 정확하지 않다. 정치적인 이유에서 비롯된 피살인지, 개인적인 원한인지 등도 정확하지 않다. 또 김정은의 직접적인 지시가 아니라도 김정은 측근들의 충성 경쟁에 의한 모략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소행이라면, 범행 동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김정남을 제거함으로써 김정은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고자 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남은 김정일의 맏아들로서 상징성이 큰 인물이지만 김정은에 밀려 해외를 떠돌았다. 이 과정에 일본 언론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권력 세습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던 '1급 반체제 인사'이기도 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탈북자들을 중심으로 김정남을 추종할 경우 북한 체제와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란 염려 때문에 사건이 기획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정남이 망명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최근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피살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김정남 암살은 김정은의 직접적인 승인이나 동의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일"이라면서 "최근 한 국내 언론이 2012년 김정남 망명 시도를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이 작용했을 수 있다. 망명 시도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드러난 것을 김정은이 처음 보고 격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사진=노동신문 캡처)

 

해외 자금줄을 차단하고 들어오라는 명령을 어겼기 때문에 피살 당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고영도자의 명령을 따르지 않은데 대해 죽음으로 단죄했다는 것이다.

해외 생활을 정리하고 아들도 데리고 북한으로 들어오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김정남이 계속 거부하자 처단했을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사건의 윤곽을 볼 때 석연찮은 점이 있다. 왜 하필 이런 시점에 그런 장소에서 살해됐을까 하는 점이다.  

만약 북한 권부가 김정남을 조용히 제거할 목적이었다면 보다 조용한 방법을 동원했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굳이 인적이 많은 국제공항을 범행 장소로 택했을리 만무하다는 것이다.

또 이미 후계 구도에서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 김정남을 왜 지금 이 시점에 피살했을지에 대해서도 여전히 의문은 남아있다.  

물론 최근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 그동안 이어져 온 대북 제재 국면에서 내부 동력을 끌어모으기 위한 상징적인 메시지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북극성 2형' 탄도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내부결집은 꾀하되 외부 세계로부터는 충분히 지탄을 받고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작을 꾸며야 했을 이유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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