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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X 운전이나 해라' 욕설에 턱스크에…버스기사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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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1 22:36
경기도 화성에서 대기업 통근버스를 운전하는 70대 김모씨는 이달 초 한 직원으로부터 황당한 일을 겪었다. 버스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탑승하려던 30대 직원 A씨를 제지하려다 욕설과 반말로 모욕을 당한 것이다. 김씨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는데 되돌아온 건 ‘씨X, 더운데 에어컨이나 키고 운전이나 똑바로 하라’는 욕이었다”고 토로했다.

A씨 근처에 앉아있던 다른 직원들도 A씨를 나무랐다. 한 직원은 “에어컨은 이미 켜져 있으니 마스크를 써달라”고 했고, 당장 내리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버스에 탑승해 회사로 출근했다. 김씨는 “사내 규정에 따라 A씨는 징계 조치됐지만 아직도 아들뻘 되는 사람한테 욕을 먹으니 진정이 되질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난달 2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 애꿎은 버스기사들만 수난을 겪고 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가 되레 심한 욕설을 듣는가하면 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경기도 고양에서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전모(28)씨는 지난 15일 60대 남성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욕설을 들었다. 이 남성은 이비인후과에 다녀오는 길이라 마스크를 착용이 어렵다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대며 탑승을 시도했다. 이에 전씨는 운전석에서 팔을 뻗어 남성을 가로막았다.

그러자 남성은 “어린 놈이 애미 애비도 없냐” “기사놈 주제에 X랄을 한다” 등 험한 말을 입에 올렸다. 전씨는 바로 경찰에 신고해 남성을 경찰관에 인계했다. 전씨는 “20분이나 버스 운행이 중단됐다. 손님들이 불평하며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한숨을 쉬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곳에선 감염 우려도 함께 감당해야 했다. 경남 양산 신도시에서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박모(30)씨는 이달 초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다가 10여분간 승객과 실랑이를 벌였다. 박씨는 “지방은 마스크 착용에 대한 경각심이 거의 없다”며 “중·고생들은 이어폰을 낀 채 마스크 없이 탑승한다. 하교시간엔 거리두기도 안되고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는 ‘턱스크’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데 제지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광진구에선 50대 남성이 마스크 착용을 요청한 버스기사를 물어뜯어 지난 20일 구속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경찰 측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대중교통 내 승객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된 사안의 중대성으로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운전자 폭행 뿐만 아니라 국가재난상황에서 다른 시민들을 감염 위험에 노출시킨 것에 대한 책임도 함께 물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름철 대중교통은 창문을 닫고 밀폐된 상태에서 에어컨을 작동시켜 감염 전파 우려가 크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대중교통은 불특정다수가 이용하기 때문에 방역망을 벗어난 감염자들이 속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시민의식과 관련된 문제라 처벌 수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느슨해진 방역의 고삐를 다시 조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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