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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경선장, ‘태극기부대’가 점령…인명진에 “내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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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3.18 09:38
후보 9명 첫 ‘비전대회’ 열어
좌석 절반 차지한 ‘부대’ 야유·고성
탄핵반대 김진태 입장하자 연호

홍준표-김진태 양자대결 양상
김 “좌파에 정권주면 애국가 못 불러”
홍 “구도 잘 짜면 이길 수 있다”

오늘 컷오프 탈락 3명
15분 연설에 기탁금 1억원 쓴 셈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한 후보 지지자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사말에 'X'표를 하며 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 후보 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한 후보 지지자가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사말에 'X'표를 하며 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해 열린 첫 공식 행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로 뒤덮였다. 후보 선출 과정에서 이른바 ‘강성 친박근혜계’와 ‘아스팔트 보수’ 등 탄핵 반대 세력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김관용·김진·김진태·신용한·안상수·원유철·이인제·조경태·홍준표 등 9명의 경선 후보가 참석하는 ‘제19대 대선 경선 후보자 비전대회’를 열어 각 후보자의 정견 발표를 들었다.

하지만 대회 시작부터 각 후보 쪽에 100석씩 배정된 자리의 절반 정도를 ‘태극기 부대’가 점령하면서, 행사장은 심상찮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이들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축사를 위해 연단에 오르자 일제히 “내려와”를 외쳤고, 연설 중에도 야유와 고성으로 연설을 방해했다.

반면 탄핵 반대 집회 초기부터 참여했던 김진태 의원이 입장하자 일제히 팸플릿과 태극기를 흔들며 김 의원을 연호했다. 

 

 

‘태극기 부대’의 지원 탓인지, 이날 정견 발표장은 당내 유력 후보로 떠오른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의 양자 대결이 벌어지는 듯했다.

 

당내에선 바른정당의 이탈 이후 친박근혜계에 장악된 당 조직이 김 의원을 대폭 지원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의원은 이날 나온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1%의 지지율을 보이며 처음으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친박계가 현장투표에서 ‘오더’를 내리면 김 의원이 2등은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태극기’와 ‘친박계’의 결집을 노린 듯 “친박의 굴레, 그 주홍글씨를 안고 가겠다.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좌파에게 정권을 내주면 태극기도 흔들지 못한다. 애국가를 불러보지도 못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당내 대세론을 굳히려는 홍 지사는 보수진영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탄핵을 두고 당이 갈라졌다. 남은 50여일을 보내기 위해서는 결속하고 단합해야 한다”면서 “운동장이 이미 기울었는데, 탄핵 가부로 자꾸 논쟁하면 운동장이 계속 기울어진다”고 호소했다.

홍 지사는 “제가 문재인하고 토론 붙으면 10분 만에 제압할 자신이 있다. 구도를 잘 짜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유한국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정경선 서약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원유철·신용한·김진태·김진·김관용·안상수·이인제·홍준표 예비후보.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자유한국당의 대선 예비경선 후보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공정경선 서약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원유철·신용한·김진태·김진·김관용·안상수·이인제·홍준표 예비후보. 강창광 기자 [email protected]

이밖에 이인제 전 최고위원은 “불사조처럼 날아올라 우리 당에 위대한 대선 승리를 바치겠다”면서 “대선 전 개헌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6개월 이내 국민의 동의를 얻고 야당을 설득해 개헌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파면된 대통령이 밤중에 사저로 와야 하는 절박한 현실을 보면서 가슴을 치고 분노했다”며 친박계 표심을 자극했으며, 안상수 의원은 “보수의 힘으로 나라를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겠다.

이제 중도의 리더십, 온 국민을 화합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원유철 의원은 “국가리더십 위기는 개헌으로, 안보 위기는 한국형 핵무장으로, 경제위기는 ‘유라시아의 큰길’로 극복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조경태 의원은 “비례대표제 폐지와 지역구 의석 감축을 통해 국회의원 정수를 237석으로 줄이자”고 제안했으며,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김진태 의원을 언급하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법무부 장관을 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신용한 전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은 “오직 일자리, ‘닥치고 경제’를 슬로건으로 선포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대회 직후 여론조사(책임당원 70%, 일반 국민 30%)를 통해 18일 1차 컷오프 통과자 6명을 발표한다.

탈락하는 3명은 이날 15분 연설을 하기 위해 예비경선 기탁금 1억원을 쓴 셈이 된다.  

 

 

석진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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