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갤노트3 '공짜폰'으로 풀렸다
SKT·KT 최고 80만원 이상 쏟아부어
이동통신사들이 출시 15개월이 지난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
경쟁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는 각각 최근 구형 스마트폰의 대표 주자인
갤럭시노트3와 아이폰5S의 지원금을 경쟁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리전 양상이다.
최근 구형 스마트폰의 귀환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번호이동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애플의 아이폰5S(16GB)의 지원금을
기존 20만 원대에서 81만4000원(9만 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올렸다.
해당 기종의 출고가와 같은 금액이다.
KT에서 아이폰5S를 공짜로 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은 지원금 상한액을 30만 원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출시 15개월이 지난 모델에는 이 같은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
아이폰5S는 지난 1월 25일로 출시 15개월이 지나 족쇄가 풀렸다.
파격 지원금이 가능해진 이유다.
당초 SK텔레콤이 바로 지원금 추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지금까지 아이폰5S에 대한 지원금을 23만8000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대신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3의 지원금을 대폭 상향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기존 3만 원대 저가 요금제에서 20만 원대에 불과했던
지원금을 73만1000원까지 올렸다.
9만 원대 최고가 요금제의 지원금인 79만9000원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
KT 역시 9만 원대 고가 요금제에서 갤럭시노트3에 75만3000원을 지원,
SK텔레콤의 지원금과 비슷하다.
그러나 3만 원대 저가 요금제에서는 27만2000원을 지급,
SK텔레콤과 무려 45만 원 이상 차이가 난다.
양사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시장 상황과 재고
물량의 차이에 따라 지원금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통사들의 구형폰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
2월부터는 출시 15개월을 넘긴 굵직한 전략 스마트폰들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2일 LG전자의 G플렉스가, 3월에는 갤럭시S4 액티브와
팬택 베가시크릿업, 5월에는 갤럭시S4 LTE-A, G프로2 등이 대기 중이다.
이통사들이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파격 지원금 경쟁을 벌이면서
번호이동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월 이통 3사의 번호이동 건수는 75만6654건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