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대뜸 그러더라구요
우울증이면 정신병원에 가라고요.. 순간 너무 놀라서 정신병원에 감금시킬거냐고 물어보니
신경정신과에 입원하라더라구요. 그런거 있지않냐면서요. 없으면 약먹으래요.
그러면서 "니가 정신상태가 약해빠져서 그런거 아니냐? 니 의지에 달려있다. 니가 우울한 생각을 안하면 되는거다"
사실 제가 우울증에 걸리게 된 이유 중 하나가 아빠이기도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빠한테 폭언과 막말을 좀 많이 들었거든요.
아빠에 대한 기억은 폭언과 막말밖에 없습니다. 단 한 번도 따뜻한 말한마디 해준적이 없어요.
친구가 적은것도
지금껏 취업을 못한것도
홀로 대학생활한것도
다 제가 무능하고 못난탓이라네요...
"그냥 내가 좀 힘들어 하는 것에 대해서 공감해주면 안돼?"
라고 말하니...
아빠는 전혀 이해를 못하시네요.. <공감>이라는 말 자체를 그냥 모르시는것 같습니다.
그러고나서 한참을 저한테 자기 할말만 쏟아내더니
그냥 나가버리네요...
오늘..유서 썼습니다. 딱히 정리할것도 없고해서..그냥 종이에 직접 짤막하게나마 썼네요.
그냥 궁금합니다. 만약 제가 죽는다면 아빠는 어떨지..
엄마는 좀 걱정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혼자 독립해 나가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될 수 있으면 아빠와는 안보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글을 쓰니...모든것을 아빠탓으로만 돌리는것같기도 하네요.
하지만 제 스스로의 문제가 더 크긴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