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알고 지내던 오빠한테서 우연히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습니다
그 오빤 회사에서 일하고 있더라고요. 전 졸업후 수험생ㅠ
예전에는 전혀 서로 관심없었던 그런 사이였죠
그냥 지인정도..
그런데 그 땐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몇 년 지나서 보니 새롭고 맘이 간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부터 엄청나게 잘해줍니다.
전 저를 좋아해주고 잘해주는 사람한테 끌립니다.
제가 좋아하더라도 저를 좋아한다는 느낌이 안 드는 남자한테는 맘이 많이 가질 않더라고요.
사랑받고 사랑주는.. 그런 느낌이 좋아요..
수험생이니 불안한 기분 때문인지 나를 좋아한다고 찾아와주고 도움도 주려하니 맘이 흔들리죠..
그런데 문제는!! 남자가 착합니다. 솔직히 답답할 정도로 착합니다. 많이-_-
주변 사람들도 너 미쳤냐? 라고 할 만큼..좋은 말로 하면 착해요
사기 잘 당할 그런 스타일입니다.. 법없이도 살 사람, 인생에 큰 욕심없이 흘러가는 대로 유유자적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근데 저는 치맛바람 쎈 학군에서 경쟁적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어쩔 때는 그런 모습이 부러우면서도 진짜 답답합니다.
지금은 연인사이가 아니라서 별 문제가 없지만 남녀로 만났을 때는 제가 속이 터질 거 같습니다.
또 베푸는 걸 좋아하다보니 모아놓은 돈이 없더라고요
직장생활 5년차인데 당장 쓸 수 있는 돈이 500도 없더라구요.;;
사회생활 안하고 있지만 대학교 휴학하고.. 과외, 카페 알바 하면서 돈을 번 적이 있었는데 방세 포함 한달에 60정도 나가도
아끼면서 모았더니 1000만은 모았었습니다. 전 대학생때도 그 정도는 모았었는데 직장인이 돈을 그렇게까지 밖에 못 모았다는 게 이해가 안갑니다.
집이 잘 살아서 돈 안 모아도 될 정도였으면 이해는 합니다.
부모님이 경제생활을 안 하시니 용돈을 드려야 하는 입장에서.. 그 오빠가 고향에 내려가면 고향 친구들에게 자주 쏩니다;;
친구들 여럿 불러서 이것저것 먹으면 자기가 돈을 낸다네요-_-부잣집 아들이 돈자랑 하는 것도 아니고요;
차가 있으면 차 유지비 포함해서 드는 비용이 상당하던데...
그럼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쉬는 날 집에 가는 것도 좀 줄여야 할텐데 매번 차타고 돌아다니고 집에도 꼬박꼬박 갑니다.
제가 사회 생활 하기 전이라 잘 모르는 건가요?
원래 저렇게 생활하면 돈 못 모으지 않나요? 전 명품이런거 잘 몰라서 그 사람이 비싸게 입고 다니는지는 알 순 없지만
겉으로 봤을 땐 그리 화려하진 않아요.. 그러면 꾸미는 거에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는편일 거 같은데
모아둔 돈이 없다는 거로보면 경제관념이 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너가 시험에 떨어져도 내가 책임지겠다.. 나 돈 잘 버니까 나만 믿어, 그러는데...
첨엔 그 맘도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그런데 쭈욱 지내보니 허세로 밖에 안보이네요.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더군요..;
저 밑에 돈을 조금밖에 못 모았다는 글이 있길래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원래 직장인들 이것저것 돈이 많이 나가서 잘 못 모으나요? 아니면 이 사람이 문제인건가요?
비경쟁적인 환경에 유하게만 자라와서 그런건가 싶기도 합ㄴ디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