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1살에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6개월 전에 시작한 일이 나쁘지 않아서 생에 첫 차를 사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처음엔 액티언 스포츠로 2~3년 정도 맘 편하게 몰다가 동생 물려주려고 했는데
알아보니 액티언이 미션 문제가 많다고 하고
주변에서도 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제가 중고차 사서 수리비 나가고 스트레스 만빵 받을 거라길래
액티언 중에서 상태 좋은 놈으로 구해보려고 하니 가격이 1500이 넘더라구요
그러니 당연히도? 500 정도 더 주고 중고 코란도 스포츠를 사고 싶어졌는데
또 지인분들이(이분들 남의 일이라고 쉽게 툭툭 던져요 ㅜㅜ)
장롱면허에 첫 차를 신차급으로 그렇게 큰 차를 타면
여기저기 긁어먹을 거라면서 연습용? 차로 구형 코란도나 갤로퍼 같은 아이를 1년 정도 타보라고 합니다..
근데 이미 코란도C와 스포츠 사진 보면서 침 질질 흘리고 있는데
그런 차가 눈에 들어올 리 만무하고..
그럼 그냥 사면되는데 문제는.. 사실 제가 지금 차를 살 상황은 아니거든요..
이전에 벌어둔 돈은 새일 시작하면서 대부분 써서 현제 현금 700 정도뿐이고
예전에 가족 중에 제 명의로 빚진 적이 있어서 신용 등급이 6등급입니다
지금은 다 해결됐는데 신용등급이 쉽게 안 올라가더라구요
최근 3년간 투잡 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긴 한데
오전에 하는 일은 비정규직에 월급도 다 현금으로 받아서 수입 증빙이 안 되고
저녁에 하는 자영업은 아직 세금 납부 기록이 없어서 수입 증빙이 안돼
주거래 은행에서도 대출은 힘들겠다고 하더라구요
수입은 꾸준히 월 400 정도 올리고 있고
대부분 주거래 은행 계좌에 넣었다가 체크카드로 사용했는데 이걸로는 수입 증빙이 안 된대요.. 참..
신차를 구입할까 해도 신용등급 낮고 수입 증빙도 안 되니 안 해 줄 거고
중고차 할부로 1500이나 끊으면 이자가 장난이 아니라
1년 할부해서 달에 150씩 넣을 거라니까 주변에서 다들 미쳤냐고 하고..
(몇 분은 "인생 뭐 있어? 질러!"라고 하긴 합니다)
지금 참았다가 연말이나 내년에 돈 모아서 사는 게 맞는 건 아는데
제가 몇 년째 거의 놀지도 않고 일만 해와서 스트레스가 쌓였나봐요
원래 노는 거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돈 십만 원 쓰면서 손 벌벌 떠는 성격이었는데
최근에 안 좋은 일 겪으면서
'짧은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쪽으로 인생관이 바뀌어서
정말 사고 싶긴 합니다
자유시간이 두 일 사이에 비는 시간 3시간 정도인데
제 유일한 취미가 운동하고 음악 듣는 거라
코란도 뒤에 농구축구공이랑 자전거 싣고
음악 크게 틀어놓고 따라 부르면서 운전하는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ㅋ..
결정은 제가 하는 거고 어쩌면 답정너일 수도 있는데
이렇게 얘기하고 나면 마음이 좀 시원해지는 것 같아서 써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