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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려면?

  • LV 2 제이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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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2870
  • 2014.01.21 19:01

몇 시쯤이나 됐을까, 문득 잠에서 깨어나 화장대 거울 앞에 앉았다. 눈이 퉁퉁 부어있다. 간밤에 지우지 못한 마스카라가 엉망으로 번져있다. 몇 시에 잠이 들었던 거지? 내 눈이 왜 이런 거지. 그제야 기억이 났다. 그래, 우리 헤어졌었던 거지.

몸이 아프단 핑계로 회사도 나가지 않고 하루종일 전화기만 만지작거린다. 왜 그는 나를 그렇게 떠나버린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혹시 다른 사람이 생긴 걸까. 잊자, 잊자. 애써 잠을 청해봐도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건 그의 차가운 마지막 눈빛뿐. 그리고 눈을 뜨면 여전히 난 혼자다.

그렇게 한참을 아파하다 희망을 가져본다. 그래, 그도 사실 그럴 마음이 아니었던 걸 거야. 뭔가 오해가 있었던 걸 거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웃으며 사랑한다 말하던 그였잖아. 그렇게 자존심도 꺾고 어렵사리 문자를 보내봐도, 전화를 걸어봐도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그래, 우린 헤어진 거야. 어떻게든 그를 다시 붙잡고 싶다. 우린 이렇게 끝날 사이가 아닌데, 이렇게 헤어져서는 안 되는 건데. 헤어진 남자친구를 다시 돌아오게 하는 법은 없을까. 


이별한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는 법? 전화를 해도 왠지 안 받을 것만 같고, 설혹 받더라도 무슨 말로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혹시 다른 사람이 생긴 거라면 괜히 나만 더 아플까 봐 두렵기도 하다. 이렇게 막연하다 보니 심지어 게시판 열 군데를 돌아다니며 글을 복사해 붙여넣으면 연인이 돌아올 거란 말도 안 되는 낚시글이라도 믿고 싶어진다. 물론 필자는 헤어진 남자친구 돌아오게 하는 법이란 제목으로 글을 시작했다. 하지만 단지 그가 당신에게 돌아오는 게 다인가, 정말 그것으로 충분한가 하는 의문 또한 여전히 가지고 있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고 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는 결과일 수도 있지만, 때론 돌아오는 게 그러지 못한 것만 못한 결과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과 과연 그를 붙잡아야 하는 건지에 대한 고찰에 대한 합본을 말이다.

 

1. 소극적인 자세는 버려라.


문자나 미니홈피에 글 하나 달랑 남겨놓고,

"이제 내 마음이 전해진 거겠지? 마음이 있다면 돌아오겠지?"

라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할까? 꿈 깨라. 그가 고작 그 정도로 돌아올 거라면 헤어지잔 말도 안 꺼냈다. 지금 당신이 하는 행동은 여러 게시판 열 군데에다가 '남자친구 돌아오게 하는 법' 내지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화 오는 법' 같은 걸 컨트롤 씨, 컨트롤 브이로 가져다 붙이고 있는 것과 똑같은 행동이다. 결국 당신은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상대에겐 연민의 감정이 담긴 90byte 이하의 문자 조합 외엔 크게 의미가 없단 말. 불씨가 있어야 부채질을 해도 타오르는 법이다. 불씨는 이미 꺼졌는데 암만 부채질을 해봤자 소용이 없다.

전화나 문자는 금물, 직접 만나서 얼굴 보고 말하라. 아무리 만나려 시도해도 그가 끝까지 당신을 피한다면, "그래도 사귀었던 사람에게 예의로 한 번만 얼굴 보고 얘기해."란 말로 만날 약속을 잡아라. 아마 그도 죄책감에라도 응할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피한다면, 미안하지만 그때는 포기하는 게 더 쉬울 수도 있다. 그는 몇 년간 사귀었던 사람에 대해 10분의 예의조차 없는 사람이니까.
 

 

2. 말뿐인 사과보다 개선 의지를 보여줄 것.


물론 연인 사이에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잘못을 해서 이별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일단 중요한 건 그가 아닌, 당신이 그를 붙잡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때론 그를 붙잡겠다고 연락을 해놓고선 지나간 일에 대해 싸우고 따지려 드는 경우도 있는데 절대 금물이다. 그건 상대로 하여금 오히려 당신에게 정을 더 떨어지게 만드는 행동이다. 설혹 이별의 원인이 상대에게 있었더라도 상대의 잘못을 들춰내고 따지기보단 그의 마음속에 숨겨진 이야기와 생각을 나눠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이별의 이유가 당신에게 있다면 솔직하게 인정하라. 뭔가 말 못한 오해가 있었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풀어라. 다만 '무조건 미안해. 앞으론 안 그럴게. 내가 더 잘할게.' 같이 매를 든 엄마 앞에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이유도 모르고 싹싹 비는 아이 같은 행동은 피해야 한다. 적극적인 개선 의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이러이러한 상황이었고, 내가 이렇게 행동했다. 너는 그래서 기분이 안 좋았을 것이다. 앞으론 이렇게 하겠다. 하고 말이다. 결국 어떤 경우든 어느 한쪽이 고쳐야 된다고 주장하기보다 둘이 함께 노력하며 타협점을 찾아 나가야 한다는 것.

헤어진 연인이 다시 헤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은 같은 이유 때문이다. 어떠한 이유로 헤어져서 화해를 해 다시 만났지만, 결국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기에 거기에 지쳐서 또다시 이별을 결심하게 되는 것. 헤어졌던 연인이 다시금 그 사람과 연애를 시작하는 걸 망설이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그게 문제라면 당신이 상대에게 보다 믿음을 줄 필요가 있다.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그렇게까지 숙이고 들어가고 싶진 않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를 붙잡고 싶은 건 결국 그가 아닌 당신이다. 그리고 대단히 안타깝게도 절.대.로. 이별을 당한(?) 쪽에서 칼자루를 쥐고 협상을 하러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_-;

 

3. 미저리는 금물이다.


한 유명작가에 대한 삐뚤어진 사랑이 극도에 달해 그를 감금해놓고 괴롭히며 폭력을 가하기까지 하는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 그게 바로 영화 미저리의 줄거리다. 분명 이별을 선언한 쪽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었기에 뒤로 한 발짝 물러선 것이다. 그런 그에게 전화를 안 받는다고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를 남겨놓는다던가, 답장도 안 오는 문자를 수십여 통 보낸다든가, 심지어 그의 직장으로, 혹은 학교로 찾아가는 등의 행동은 상대를 정말 진심으로 두렵게 만드는 행동이다. 당신은 사랑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쩌면 그는 스토킹이라고 받아들일지 모른다는 것. 그렇게 된다면 둘 다에게 너무나 나쁜 기억으로 남게 되겠지?

정말 연락이 안 된다면 그에게 잠깐의 시간을 줬다가(그렇다고 1시간, 2시간은 곤란하다. 더 기다려 달라.) 다시 시도해보라. 어쩌면 그에게도, 당신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
 


4. 정말 붙잡을 가치가 있는가?


붙잡아서는 안 되는 경우들? 물론 있다. 그에게 딴 사람이 생겼다는 게 확실시될 때. 가끔 보면 남친에 대한 팬심이 극도에 달해서 

"우리 오빤 그런 사람 아니에요. 멀쩡한 우리 오빠한테 그 여자가 먼저 꼬리 친 게 분명해요."

라고 까지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꿈 깨라. 당신네 오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다. 아니, 그래 백번 양보해서 그가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데 어떤 여우 같은 여자가 그를 유혹해서 그렇게 됐다고 치자. 그럼 설혹 이번에 붙잡더라도 다음 번에 또 다른 매력적이고 여우 같은 여자가 유혹을 한다면 '원래 그런 사람'이 아닌 그는 또다시 같은 문제를 일으킬 것이다. 명심하라, 사랑은 변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설혹 남자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경우가 아니더라도 붙잡을지 말아야 할지 고민해봐야 하는 게 또 있다. 그건 당신이 붙잡고 싶은 건 그인가 아니면 허전한 빈자리를 채워줄 누군가인가 하는 문제다. 이별을 하면 아픔과 고통과 함께 필연적으로 외로움이란 녀석이 같이 따라온다. 그래서 더욱 힘들고 그가 아니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 그를 꼭 붙잡아야만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평소 때는 이런 몹쓸 남자 따위 곧 정리(?)해버려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던 사람조차도 막상 상대가 먼저 이별을 선언하면 '옳다구나!'가 아닌, '내게 이런 일이...'같이 패닉상태에 빠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가 정말 잡을 가치가 있는 사람인가 하는 문제. 그가 끝까지 사랑하고, 믿고, 따라갈 수 있는 사람이 맞는가 하는 문제. 아픔과 외로움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지 마라. 냉정하게 들리겠지만 어쩌면 그의 이별 선언은 또 다른 기회일지도 모른다.


이상으로 헤어진 남자친구를 돌아오게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다. 어쩌면 당신에게 충분한 답이 되었을 수도, 혹은 원하는 답이 되지 못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떠도는 말들처럼 헤어진 남자친구가 '알아서' 먼저 전화가 오게 하는 마법 같은 주문은 단연코 없다. 그리고 힘들고, 괴로울수록 한걸음 뒤로 물러서 보다 차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분명히 당신의 '다음' 연애에, 혹은 그와 함께 '다시 시작하게 될' 연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람도, 사랑도 아픈 만큼 그만큼 더 성숙해지는 거니까.^^ 당신의 연애에 힘찬 파이팅을 보내며, 라이너스의 연애 사용설명서는 계속된다. 쭉~

 

♧쌀쌀한날씨지만상쾌한바람속에서따뜻한미소를지을수있는화요일하루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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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 2 predators
헤어진 여자친구라 근데 참고 할일이 없어
LV 2 드래곤헤드
헤어진 여자친구가없는데 어쩌도 연습해볼 여자도 없구 ㅎㅎㅎ근데 공감은 가는건 왜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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