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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인 430억원 먹튀' 대부업체 대표 구속…"도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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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08 23:38
전북 전주시내 전통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수백억원대 투자금을 받고 잠적했다가 붙잡힌 대부업체 대표가 8일 구속됐다.

전주지법 이의석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대부업체 대표 A(47)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으로 가기 전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A씨는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왜 그랬느냐, 피해자들에게 할 말은 없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차량에 몸을 실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전주에서 대부업체를 운영하며 전통시장 상인 등 71명으로부터 43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에게 사기 피해를 당했다며 접수된 고소장은 현재까지 70여건으로 피해액은 430억원에 달한다.

과거 전통시장 인근 2금융권에서 일했던 A씨는 범행 전 소액 거래를 통해 상인들과 두터운 신뢰를 쌓았고, 이후 "하루 1만원씩 100일 동안 투자금을 넣으면 7~10%가량 이자를 주겠다"는 수법으로 투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올해 초 시중 은행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4개월에 이자 10% 제공 상품을 제안했고, 이를 믿은 상인들은 수천만∼수억원 상당을 대부업체에 맡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근 고소장이 잇달아 접수되자 사건 전담팀을 꾸려 잠적한 A씨의 행방을 쫓는데 주력한 결과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의 한 숙박업/소에서 A씨를 검거했다.

현재 A씨의 개인·법인 계좌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계좌에는 피해 상인들이 준 투자금에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해 11월 인천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가 사기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지만, 최근 열린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접수한 고소장 내용을 토대로 범행 동기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것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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