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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군 공무원 “성폭력 과장·국장님 어떻게 매일 보느냐” 문자 뒤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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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7.15 22:20
전북 임실군청 여성 공무원이 성폭력 피해를 암시하는 문자를 남긴 채 숨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이를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어 향후 수사 등에 관심이 쏠린다.

임실군과 임실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후 5시30분께 임실군청 공무원 ㄱ(49)씨가 임실읍 자택 안방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이 발견했다. ㄱ씨는 사망 전 지인에게 “정기 인사이동으로 (과거) 성폭력 피해를 본 간부와 앞으로 함께 일하게 돼 힘들 것 같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지내온 것으로 알려진 ㄱ씨는 우울증 증세로 지난해 11월~올해 2월4개월가량 질병휴가를 보낸 뒤, 3월2일부터 산업건설국 상하수도과 팀장급으로 근무했다. 최근 인사로 이달 초부터 산업건설국 간부들이 바뀌는 상황이었다. ‘ㄱ씨가 새로 전입해온 간부들과 부닥치지 않도록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으나 군에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군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임실군 행정지원과장은 “이달 초 인사가 난 뒤인 7월4일 고인이 ‘(팀장으로서) 좋은 직원(팀원)을 부서에 보내줘 고맙다’는 문자메시지를 내게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과장은 고인이 지난 8일 오전 ‘성추행했던 과장님을 모시고, 성폭력했던 국장님을 어떻게 매일 얼굴을 보고 근무하느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이와 관련한 만남을 거부해 사건 발생 하루 전인 10일 직원 2명을 고인의 집으로 보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전화도 받지 않아 전기 및 상수도 사용만 확인하고 되돌아왔다고 한다. 이 과장은 “그 뒤 월요일(13일)에 출근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간부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임실군 관계자는 “이 일로 해당 간부들이 영문도 모른 채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우리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럽다. 경찰의 내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유족 고소장이 접수되지 않아 내사 중이다. 임실경찰서 관계자는 “간부들의 범죄 혐의가 드러나면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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