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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옷 빨기’ 논란 교사 “파면 청원? 제 발로 당당하게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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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29 20:21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자기 팬티 빨기’ 과제를 내주고 성적 표현이 섞인 부적절한 댓글을 달아 논란에 휩싸인 A 교사가 현재의 심경과 함께 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A씨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이 힘들고 아프다. 안 아프다고 수십 번 이야기했다. 지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로 견디고 있다”라며 “마녀사냥이 남의 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그 분들 또한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안타깝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더이상 익명의 다수 누리꾼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서는 안 된다”라며 “이 고통은 이젠 저 하나로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A교사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모르는 번호의 전화, 개인 ○○○톡으로 수백명의 욕설, 나갈 수도 없게 초대돼 욕설하는 단체채팅창, SNS 폭탄, 제가 잘못했다”며 현재의 괴로움을 토로했다.

그는 “(최초 글을 올린 이에게) 누군지 모르니 저와 이야기하자고 글을 밴드에 올렸다”면서 “그게 화 나셨다면 무릎 꿇고 사과하겠다”라고 했다.

A교사는 “그런데 누군지 알아야 제가 사과할 수 있다”라며 “그 분은 정녕 저를 교사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가족이 죄인처럼 살기를 바라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좋은 댓글도 많이 달았는데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 ‘섹시’라는 표현을 쓴 것, 예전에 올린 ‘누드김밥’과 ‘후배님 아재개그’ 다 잘못했다. 앞으로 교육자로서 말과 행동을 더 조심하겠다”라며 사과했다.

그는 또 “교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사람을 죽음으로 내모는 마녀사냥을 지켜볼 수 없다”라며 “저 하나 이 세상 떠나도 별 상관없다. 집에 방송국 사람들이 올까 봐 어머니 댁으로 가려 했는데, ‘부모님도 가만히 안 둔다’는 문자에 어떤 숙소에서 글을 올린다”고 현재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다.

A교사는 “왜 사람들은 좋은 것을 보지 않고 잘못하는 1~2가지만 보고 이야기할까. 불쾌한 사람에게만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하면 안 되느냐.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손이 떨려서 글이 잘 안 써진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저를 그만두게 하려는 글을 올리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라며 “아이들이 ‘섹시팬티 변태교사’라고 생각할 텐데 무슨 교육이 이뤄지겠나. 제 발로 당당하게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A씨는 ‘인터넷 실명제 100명 서명 운동’ 링크도 공유했다. 그는 “나갈 때 나가더라도 저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 여러분의 가족이 저와 같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A 교사 논란은 지난 2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비롯됐다.

자신을 ‘울산의 한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라고 소개한 B씨는 “A교사가 온라인 개학 후 학부모들과 SNS 단체 대화방을 열고 학생들의 사진과 간단한 자기소개 글을 올려달라고 요청했다”라고 했다.

B씨에 따르면, A 교사는 학부모들이 보내온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글에 ‘저는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들께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 ‘우리 반에 미인이 너무 많아요… 남자 친구들 좋겠다’, ‘미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미남들까지… 전 저보다 잘생긴 남자는 쪼매(좀) 싫어해요’, ‘매력적이고 섹시한…’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A 교사는 최근에도 SNS를 통해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를 하고 인증 사진을 찍어 함께 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과제를 낸 이유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이에 학부모들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속옷을 세탁하는 자녀들의 사진을 SNS상에 올렸고, A 교사는 여기에도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분홍색 속옷. 이뻐여(예뻐요)’ 등의 댓글을 달았다.

B씨의 폭로가 있었던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울산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게 팬티 빨기 숙제 내고 학생 사진에 ‘섹시 팬티’,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매력적이고 섹시한 00’이라고 성희롱한 남교사를 파면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29일 오후 11만명 이상이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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