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으로...

'설 연휴에 뜬' 황교안 vs '별 무소득' 반기문

  • LV 7 북극정신
  • 비추천 8
  • 추천 3
  • 조회 3292
  • 2017.01.31 10:00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왼쪽),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자료사진)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연휴 기간 동안 주요 정치인들을 만나 제3지대 연대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정체성 등으로 인해 확실한 우군은 만들지 못하고 있다.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이 기간에 활발한 민생행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등으로 언론의 조명을 독차지하듯 했다.

따라서 보수진영의 대권후보 대표 자리를 놓고 반 전 총장과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질 가능성도 나오지만 여러 제약상 쉽지 않다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하다.

◇ 설연휴 잊은 광폭행보…손에 잡히는 성과는 없어 

반기문 전 총장은 설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았다. 설 당일인 28일에 고향인 충북 음성과 충주를 방문했을 뿐, 설을 전후한 휴일에는 서울에서 조기대선 정국의 핵심 변수가 되는 정치인들을 잇따라 접촉했다. 

반 전 대표가 설 전에 만난 사람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다. 지난 26일에 1시간 가량 개헌 등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회동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음은 손 의장의 말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그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수구세력과 같이 간다면 우리는 같이 할 수 없다. 나는 같이 할 수 없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를 모두 아우르겠다는 대통합 구상이 정치현실에서 적용하기가 녹록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30일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의 회동도 마찬가지다. 1시간에 걸쳐서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눴다고 했지만 박 대표의 입장은 분명했다. 반 전 총장이 귀국 이후 한 발언과 행보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는 설사 (반 전 총장이) 국민의당 입당을 원한다해도 지금은 받을 수 없다. 함께하기 힘들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잘라 말했다. 

반 전 총장은 하루 앞선 29일에는 바른정당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인 김무성 의원을 만났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반 전 총장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정치교체, 개헌 등 일반적인 얘기를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김 의원은 당 없이 대선 치르는 게 힘들고, 당을 새로 만드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바른정당 입당을 권유했을 가능성이 있다. 

반 전 총장이 어느 특정 정당에 몸담지 않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국민통합형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을 중심으로 제 정파와 정당, 국회의원들을 끌어 당기는 구심력이 있어야 하지만 이게 부족하다.  

구심력의 크기는 대선 후보 지지율을 통해서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데, 귀국 이후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점진적인 하향 추세 또는 횡보세가 뚜렷하다. 그만큼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커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이 어느 쪽이든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나 권영세 전 의원 등의 캠프 합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 바른정당과 보폭을 맞출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떠오르는 황교안?…대통령처럼 민생행보에 트럼프와 전화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도 설 연휴 기간동안 반 전 총장 이상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골수 지지층의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 여러 여론 조사에서 전체 대선 주자중 4~5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범여권 후보 가운데서는 반 전 총장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신년기자회견에서 대선출마 가능성에 대해 닫아놓지 않으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을 끌고 있는데, 설 연휴 기간 동안 행보는 대통령 권한대행이 아닌 말 그대로 대통령급이었다.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6일 오후 서울역을 찾아 귀성길 안전 점검을 한 데 이어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도 민생을 꼼꼼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27일에는 동대문 '코리아그랜드세일' 이벤트센터와 두타면세점을 찾은 뒤 국외에서 임무 수행 중인 군 장병과 봉사단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민생과 안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행보를 보인 셈이다. 

압권은 30일 이뤄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다. 황 대행은 이날 오전 30분에 걸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굳건한 한미동맹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공조 강화 발언을 끌어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황 대행은 다음달 말에는 박 대통령이 10차례 주재했던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금 같은 애매모호한 화법을 유지할 경우 보수층의 관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 대행의 한계도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총리직을 그만둬야 한다.

권한대행의 권한대행을 세워야 한다는 무리수가 따를 수밖에 없고, 박 대통령의 국정실패 책임을 함께 나눠져야 한다는 비판도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행이 후보로 나오기 위해서는 대통령 대행을 그만두고 나와야 하는 데 그것은 무책임해 보인다"며 "후보로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핵심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의원은 "보수 진영에서 황 대행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국정실패의 책임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추천 3 비추천 8

트위터 페이스북 다음요즘 싸이공감 구글 북마크 네이버 북마크
이슈/토론 게시판 게시물 목록
번호 제   목 이름 날짜 조회
19944 산업에서 환경으로…文, 미세먼지 '패러다임' 바꾼다 LV 8 북극정신 05-16 3295
19943 "의원 문자폭탄은 심각한 위협" vs "휴대폰 꺼놓고 반성하면 될 일" (1) LV 8 북극정신 06-03 3295
19942 AI 상시발생 ‘외면하는 정부’…종식선언만 되풀이 LV 8 북극정신 06-05 3295
19941 2월 20일 한겨레 그림판 LV 7 북극정신 02-20 3294
19940 [단독] "안철수는 갑철수"…文 선대위 비밀문건, 네거티브 지시 LV 8 북극정신 04-20 3294
19939 '설 연휴에 뜬' 황교안 vs '별 무소득' 반기문 LV 7 북극정신 01-31 3293
19938 소녀상 앞에 '또' 대통령 흉상 설치 예고…'갈등' LV 8 북극정신 04-30 3293
19937 "호구 1명 7000만원 뜯었다" '출/장/마/사/지' 피싱에 43억 뜯겼다 LV 15 아들래미 09-22 3293
19936 특검, 우병우 前 민정수석 구속영장 청구 LV 7 북극정신 02-19 3292
19935 "저는 거짓말에 속아 강간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LV 15 아들래미 06-07 3292
19934 "인스타에 올려 X되게 한다" 여경에게 막말·폭행한 20대 집유 LV 16 아들래미 08-16 3292
19933 "사탕으로 위장"…50억대 마약 밀반입 조직 적발 LV 16 아들래미 11-18 3291
19932 40억대 아파트 분양사기에 조합원들 조마조마…"시공 무산되나" LV 15 아들래미 06-13 3290
19931 포켓몬고 드디어 국내 진출…신드롬 재현될까 LV 7 북극정신 01-24 3288
19930 '수인번호 503' 박근혜, 3.2평 독방에 수용 LV 8 북극정신 04-01 3288
19929 '도박 중독' 대기업 연구원, 6억대 사기 행각…징역 6년 LV 16 아들래미 05-23 3288
19928 사기+무면허+대포차 "29세 수배범, 벤틀리 굉음 질주에 덜미" LV 15 아들래미 06-02 3288
19927 '해군까지'…휴가중 주택침입에 마약류 주문 적발 LV 15 아들래미 06-15 3288
19926 실종 20대 충북 여성, 제주바다서 발견…6월만 세번째 LV 15 아들래미 06-27 3288
19925 벤치 앉은 60대 남성에 '묻지마 폭행'.."가해자 30대 중반 추정" LV 16 아들래미 10-12 3288
19924 점심먹고 30분 늦게 복귀한 공익…복무 기간 5일 늘어 LV 16 아들래미 05-30 3287
19923 욕실·방에 둔 해바라기 속에서 휴대폰이…딸들 엿본 새아버지 LV 16 아들래미 10-14 3287
19922 매춘부와 배달차서 성관계 파문 (10) LV 2 별솔 11-29 3285
19921 "마스크 200만장 주겠다"…3억원 챙겨 생활비로 쓴 50대 구속 LV 15 아들래미 07-29 3285
19920 정유라 대신 과제하고 학점 준 이인성 이대 교수 구속 LV 7 북극정신 01-21 3284
19919 潘, 결국 바른정당으로 가나…김무성·오세훈과 연쇄접촉 LV 7 북극정신 01-23 3284
19918 [단독] 특검 "블랙리스트는 선거활용 위한 여론조작" LV 7 북극정신 02-02 3284
19917 "식수로 쓰는 4대강, 시궁창에 사는 실지렁이 나옵니다" LV 8 북극정신 03-22 3284
19916 박근혜, 혐의 인정-부인 사이 깊은 딜레마 LV 8 북극정신 04-01 3284
19915 4월 5일 한겨레 그림판 LV 8 북극정신 04-05 3284

조회 많은 글

댓글 많은 글

광고 · 제휴 문의는 이메일로 연락 바랍니다.  [email protected]   운영참여·제안 | 개인정보취급방침
Copyright © www.uuoobe.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