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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는 안돼요"..배달거부 사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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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9.06 19:12
경기 수원에서 피자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최근 배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배달 서비스 대행을 도맡아온 바로고 라이더들이 이달부로 업무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최근 배달 주문이 폭주해 인력과 시간이 모두 부족한데, 피자는 다른 음식에 비해 부피가 크고 종이로 포장돼 있어 겹겹이 쌓으면 쉽게 짓눌리는 등 배달하기 까다롭다는 게 이유였다. A씨는 "급하게 다른 업체를 알아봤지만 요즘은 신규 계약을 맺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장마와 태풍,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라이더 부족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배달 플랫폼 시장을 둘러싸고 이런저런 잡음이 생겨나고 있다. 최근엔 일부 지역에서 라이더들이 피자 배달을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배달대행 업계는 한정된 인력으로 밀려드는 물량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만큼 오토바이 운반에 적합하지 않은 품목을 거르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각에선 외식업 전체가 힘든 시기에 일방적 계약 취소로 점주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것은 너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바로고 플랫폼을 사용하는 수원 지역 배달대행 업체들은 이달 안에 모든 피자 브랜드와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 피자는 운반하는 과정에서 모양이 흐트러지기 쉬워 평소 점주와 소비자의 불만 접수가 많았던 품목이다. 또 배달통 크기상 한 번에 1개 이상 싣기 어려워 라이더들이 다른 점포 주문을 최소 2~3건씩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기피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1.25ℓ짜리 콜라 주문이라도 더해지면 손이 모자라 피자 한 판을 나르는 동안엔 다른 주문 콜도 받을 수 없다는 게 라이더들 주장이다. 바로고 관계자는 "다른 음식점에 비해 피자 업계가 자체 라이더 확보에 힘쓰거나 방문포장 할인 행사를 많이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며 "현재 수원 지역 라이더 모집 공고에 따르면 피자가게들이 제시한 시급이 대부분 9000원인데, 최소 1만3000원은 줘야 채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대형 피자 업체보다 자체 배달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한 영세 점포들이 이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본다는 점이다. 또 다른 피자 브랜드 점주 B씨는 "올해 들어 코로나19로 홀 영업을 완전히 접고 배달로만 장사를 해왔는데 앞으로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배달 기피 현상이 다른 지역, 다른 업종으로도 충분히 번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라이더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나 다름없어 배달대행사 측 편의를 전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고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배달건수는 1347만2000건으로 전월 대비 18.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1건 이상 배달 업무를 수행한 라이더는 2만2000명에서 2만2800명으로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라이더 한 명에게 주어진 배달건수도 월평균 515건에서 591건으로 14.8% 증가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주문량에 비해 인력 수급이 뒤따라주지 않아 개인별 업무 수행에 과부하가 걸린 셈이다. 바로고는 지난달 라이더 5000명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냈지만 현재 1000여 명밖에 확보하지 못했다.

다른 플랫폼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앞서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배달 지연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 모집에 나섰다. 7월 초 2100명이었던 배민라이더스는 현재 3100명으로, 요기요플러스 라이더는 250명에서 400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연장 등으로 여전히 인력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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