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고 싶은 얼굴 찾을 수 없다.비온뒤 물기 아직 마르지 않아푸르름에 절로 눈이 깨끗해지는 숲처럼 그런 맑음을 지닌 닮고 싶은 얼굴 찾을 수 없다.온통욕망에 쩔어 흉측한 붉의 빛의 얼굴이나나태함에 빠진 도야지 같이뒤룩뒤룩 살이 오른 보기 싫은 얼굴들만 바글거린다.닮고 싶은 마음 찾을 수 없다.세상을 서늘하게 바라보며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것에 초연한그런 묵직함을 지닌 닮고 싶은 마음 찾을 수 없다.온통우월감에 잠식되어 광기어린 눈빛의 살인자 같거나질투심에 녹아내린 배암 같이끊임없이 혀를 낼름 거리는 사악한 마음들만 바글거린다.닮고 싶은 행동을 찾을 수 없다.그저 말없이 스스로 가는 길 걸어가며저 산과 바다를 바라보며 넉넉함을 잃지 않는그런 너그러움과, 말한 것을 지켜내고 책임지는닮고 싶은 행동을 찾을 수 없다.온통 사욕에 퇴적되어 끌어내려 짓밟으려는 아귀 같거나재물욕에 눈이 멀어 살갗 파고들어 피를 빠는거머리 같은 행동들만 바글거린다.누가 사람 아니랄까봐누가 인간 아니랄까봐..꽃들은 피어나고새들은 저마다 스스로의 소리로 지저귄다.그들이 그들답게 저리 사는 것처럼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것 또한저리 사는 것일까..그것이 진정 사람의 길이고그 길을 벗어날 수 없단 말인가..사람인 것이 한없이 부끄러운 아침이다.제발 잠들 수 있기를..아무 생각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