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원 M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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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4.0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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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만났던 가장 멋진 남자를 꼽으라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치듯 마주친 그 남자가 떠오른다. MWC 2014가 개최된 피아그랑비아의 혼잡한 전시장 틈바구니에서 초콜릿색 피부를 뽐내던 그 남자. HTC 부스에서 만난 훤칠한 키의 스태프였다. 부스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니는 키 작은 동양인 기자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네던 자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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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모델인 디자이어 816, 이 녀석만 구경하고 와야했다>

나는 짧은 영어로 ‘M8’이 어디 있느냐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블라 블라..." 아직 없단 얘기였다.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우리의 짧은 인연은 그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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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땅에서 그렇게 찾아 헤매던 HTC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이제야 공개됐다. 요즘 글로벌 기업들은 남의 나라에서 미디어 행사를 하는 게 트렌드인 모양이다. 25일(현지시간), HTC가 미국 뉴욕에서 ‘HTC 원 M8’을 공개했다. 시기적으로 보나 사양으로 보나 갤럭시S5를 겨냥하고 있다는 건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HTC 측은 광고 문구에 “삼성 갤럭시S5의 소비자는 HTC의 새로운 스마트폰을 보면 후회하게 될 것”이라는 대담하고 자극적인 문장을 사용하기도 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겠지. 실물도 보지 못한 채 기사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한번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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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전작인 ‘HTC 원’보다 0.3인치 키운 5인치 풀HD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성능도 기대할만하겠다. 2.3GHz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퀄컴 스냅 드래곤 801을 품었다. RAM은 2GB이며 저장공간은 16GB와 32GB 모델로 출시되지만 마이크로 SD를 지원해 최대 128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약간 아쉽다. 2800mAh의 갤럭시S5보다 작은 2600mAh. 무게는 16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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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에도 신경을 썼다. 단말기 위아래에 위치한 ‘붐사운드 스피커’는 최대 음량을 25% 가량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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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은 역시 HTC답다.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브랜드 컬러를 가장 확실하게(그것도 좋은 방향으로) 보여주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니까. 뒷면은 90% 이상을 알루미늄으로 처리해 은은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레드나 블루 등 톡톡 튀는 컬러를 선보였던 저가 라인업에 비해 묵직한 컬러를 골랐다는 것도 눈에 띄는 점. 프리미엄 단말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표면에 헤어라인 공정을 가미했다. 여기에 부드러운 곡선형 바디는 손에 착 붙는 그립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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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신제품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카메라다. 후면에 두 개의 카메라 렌즈가 달려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른바 ’듀오 카메라’라고. 하단의 큰 렌즈는 지난해 선보였던 ‘울트라 픽셀’ 카메라를 다시 적용한 것이다. 400만 화소로 수치는 실망스럽지만, 한 픽셀 당 받아들일 수 있는 빛의 양을 최대한으로 하는 렌즈다. 그 결과 화소가 낮아도 더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조리개 값 역시 2.0으로 여타의 스마트폰보다 높은 수준. 상단의 작은 카메라는 200만 화소로, 심도 인식을 위한 서브 렌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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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카메라로 정보를 기록하기 때문에 3D 효과는 물론 리트로 카메라 같은 효과를 연출할 수 있다. 최근 갤럭시S5나 LG G프로2 등에서 촬영 후에 포커스를 다시 설정하는 기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작업인 만큼 더 제대로 된 심도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듀오 카메라 덕에 오토포커스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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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 원 M8에는 센스6.0 UI가 적용됐는데, 유출된 스크린샷을 통해 살펴보면 아주 깔끔하고 명료한 인터페이스가 눈에 띈다. 직접 손에 쥐고 사용해 보고 싶은 부분이다.

얼마 전 갤럭시S5가 선보인 ‘울트라 파워 세이빙 모드’와 비슷한 절전 모드도 갖추고 있다. HTC 원 M8의 익스트림 파워 세이빙 모드는 대기 상태로 최대 40일 동안 전원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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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5를 공공연한 경쟁상대로 내세우며 자신감을 표한 만큼, 과연 근사한 제품이다. 바르셀로나에서 만났던 잘 생긴 그 남자 만큼이나. 잘 만들어 놓고 자꾸만 부진한 성적을 얻는 모습을 보는 건 안타깝지만. 소비자는 세상에서 가장 솔직한 집단이니까 분명 이유가 있겠지. HTC의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우리의 구매 포인트를 강렬하게 자극했을지. 그 흥행 여부는 차차 지켜보도록 하자. 이 제품은 실버, 그레이, 골드의 은은한 세 가지 컬러로 준비됐으며, 4월이 지나기 전에 미국, 호주, 대만, 독일, 프랑스 등의 국가에 출시될 예정이다. 가격은 미국에서 2년 약정 구매 시 199.99달러, 언락폰은 649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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