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전 인연일까요..?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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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7.01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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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와 전 동네 도서관에서 만났었습니다.
제가 칸막이있는 자리를 싫어해서 여러명 앉는 테이블에만 앉았었는데
언젠가 부터 숏커트의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는 애가 제 대각선 몇자리 건너서
제가 잘보이는 자리에 앉더군요..(알고보니 절 보고 싶은데 맞은편은 어색하니까
일부러 그 자리에 앉은거라더라구요..일부러 그자리 앉으려고 학교 끝나고 일찍
도서관으로 달려오고...그녀는 공부는 못했어요..놀던 아이는 아니었지만..
그저 절 보겠다고 도서관에 매일같이 온거..)
저도 그땐 공부하느라 지쳐서 기지개를 펴고 그러면 그녀가 가장 먼저 눈에 띄고
그래서..남자일까 여자일까...궁금했고..친구들과 그녀에 대해서 잡담도 하고
그랬었죠..
그러던 어느날 도서관 제 사물함에 쪽지가 있더군요...그녀 였던거죠
이름은 안밝힌채 저에게 관심있다고 친하게 지내고싶다고..
생각있으면 연락해 달라고 전화번호와 함께 써놨더군요..
전 그동안 연애도 해본적 없고...
제가 못생기거나 공부를 못해본것도 아니고...
학교도 다 남녀공학 나오고 그랬는데..(잘생겼다 소리도 많이 들었었어요)
유독 제가 좋아하는 여자애들은 다 거절 하더라구요..
아무튼 그래서..여자엔 관심을 아얘 끊고 살고있었는데...그런 쪽지를
난생처음 받아보니...궁금하기도 하고..
그땐 그 쪽지 주인공이 누군지 몰라서..일단 문자를 보내봤는데
(마침 그날 처음으로 그녀가 제 바로 맞은편에 앉았었거든요)
문자를 그 애가 확인하더라구요..그래서 바로 눈치챘죠..
아..얘구나..
모른척하고 문자를 주고 받는데..부끄러웠는지..자기가 누군지 자꾸 숨기길래
제가 그냥 말을했죠..내 앞자리 너 아니냐고...
그러고 나선 친해졌는데..그게 기폭제가 됐는지..
그녀가 절 너무 좋아해서...오랫동안 절 따라다니더라구요..지극정성으로...
전 나이차가 많이나서...(그때 그녀는 중3, 전 대학 졸업...그녀가 고입입학시험을 봐야해서
제가 공부를 가르쳐주며 더욱 친해지게 되었죠)
계속 거절했었는데...제 이상형이 순수하고 수수한 사람인데..그녀의 그런 모습에..
감동받아서..사귀기로 했어요
처음엔 그녀가 절 더 좋아했지만..전 날이 갈수록 더 좋아하는 성격이라..
나중엔 제가 훨씬 더 사랑했었죠
어렵게 시작한거라..전..정말 그녀가 졸업하면 바로 데려와야겠다고 생각까지 하고있었어요.
그렇게 반년정도 잘 사귀고 있던 어느날..그녀가 갑자기...집안 사정으로 땅끝마을로 이사를
가야한다고 하더군요.
전 정말 살면서 눈물없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는데...
그때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네요..

신기한건 여기부터...
그녀가 이사가기전 타로점을 봤었는데..거기서..떨어질거라고..그러곤 다시 만날거라 했었죠.
그땐 그녀도 이사가는걸 몰랐을 시점이었나봐요..
그래서 뭔 헛소리인가 하고 넘겼는데..
그일이 있고나서 얼마뒤 저희엄마가 점을 보러갔는데..
전 집에다가 여친 있다고 말을 한적이 없었거든요..
점쟁이가..얘 여친 있을거라고..근데 떨어지게될거라고..3년뒤에 다시 만날거라고..
이랬다고..그날 저녁와서 말해주더라구요...
전 그때 엄청 놀랬죠...어찌 그것까지 맞추지? 하고요..
그녀에게도 말해줬더니...이사갔다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3년뒤에 다시 서울올꺼니깐
그래서 3년인가 보다..이렇게 생각했었는데..
그렇게 초장거리 연애를 잘 하고있었는데..이사간지 반년쯤 되던날..
1주년을 일주일 앞둔 그날 문자로 이별통보를 하고...제 연락은 전부 안받더군요......

전 그렇게..이별을 맞이하게되었고..상사병으로 엄청 고생했어요...
1달넘게 거의 먹지도못해서 아사 직전에...잠도 하루 한시간도 못자고...
눈만 감으면 그녀가 꿈에 매일 나오더군요..
그때 망친 몸이 아직도 좋지 않네요..
몇달을 고생하고..어느정도 추스린뒤에..일상으로 조금은 돌아왔을때쯤..
그때부터..그녀가..반년정도 잠수 -> 카톡으로 한달정도 절 염탐 이걸 주기적으로 반복하더라구요..
(그녀는 폰을 바꾸면서 번호를 바꾼듯 했어요..그래서 전 그녀번호를 몰랐지만..전 아직도 같은 번호를
쓰기에...그녀는 제걸 저장해서 절 염탐할수 있었겠죠..)
처음에야..놀랐지만..나중엔 하던말던 거의 무시한듯...그 반복도 지겨워 질때쯤..
작년에 제가 중요한 시험이 있었는데..그 전날 저녁 안걸던 말을 걸더군요...
그것도 염장질로요...
자기 남친있다..저보다 낫다..제가 힘들게 했다...
제가 예민한 성격이라 전 잠을 잘 못자는데..뜬눈으로 밤새고 가서...시험 쪽박...
생각해보니 열받더군요...난 시험을 완전 망쳤는데........
전 그녀를 힘들게 한적이 없어요
그녀 친구들도 엄청 부러워 했었거든요...그녀가 배가 불러서 저러는 거라고..너무 잘해줘서 부럽다고..
암튼 그러고 나서 그녀는 또 잠수....제가 열받아서 다신 염탐질도 하지말라고했었죠..

 


그러던 한달전쯤..갑자기 제 꿈에 그녀가 나왔어요
사실 전 그녀를 아직도 잊지 못했거든요..
그래도 꿈은 안꾼지 오래됐는데...
꿈을 깨보니 새벽4시쯤...잠이 안와서..컴퓨터를 켜고 안하던 페북을 무심코 들어가봤어요..
근데 웬걸..알수도 있는 친구 목록 제일 첫번째에 그녀가 떠있더라구요..
한번 들어가봤더니..새벽1시쯤 남긴글이 었었어요..
그녀도 저와 같은 꿈을 꿨다고...친구에게 글을 남겼더라구요..
그러면서 3년후에 다시 만난다고 했는데..올해가 3년째인데..다시 만날수있을까..
이렇게 써놓은거보고..전 소름 돋았죠..
그렇게 또 밤을 새고...
아침에 그녀 친구에게 톡을했죠..
우연히 페북 들어가봤는데...그런 글을 봤다..근데 나도 같은날 같은꿈을 꿨다...
그랬더니..그 친구도 소름.........
그러고나서 그녀에게 말을 했는지..그녀가 그날 저녁...제 카톡에 또 뜨더군요...
그뒤로...대화를 하게되고..한달이 지난 오늘도 번호도 받고 대화도 하고 그랬는데요...

그 한달 사이에..그녀도 제가 그리웠는지..다시 돌아갈까...보고싶다..이런 글로 프로필 글을 써놨더라구요
전 미신을 안믿는 사람이지만..그녀와..여기에 다 쓰지못한 그동안의 우연의 일치가 너무 많았어서...
(ex.이별후 제가 안경을 바꿨는데...알고보니..그녀와 똑같은 모양의 안경....등등..사소한게 너무 많네요)
혹시나...하는 마음에 약간은 믿게 되었고..
정말 3년째 되는 올해.....연락을 다시 하게 되니..진짜 인연이라 다시 만나는 걸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죠
그녀도 절 아직 못잊는듯한 반응이고...그동안 절 카톡염탐 할때마다..제가 그리웠는지..
대화명은 항상 그랬었거든요 (얼마전 물어보니...저에게 말을 걸고 싶었는데 제가 화낼까봐 지금껏 못했다 하더라구요)
생각해보면...지난 3년동안 제가 그리울때마다...제번호 저장해서 엿본듯 해요
저도 아직 그녀를 못잊었고...
다른 사람으로 그녀의 빈자리를 채우고 싶지 않아서..
그냥 그 추억을 간직하고 결혼안하고 평생 혼자살 생각이었거든요...
제가 한사람에게 빠지면....아주 오래가요..
그녀는 제 모든 처음을 같이 한 사람이니...아마 죽을때까지 못잊겠죠..
여자손도 처음 잡아본게 그녀에요.

한달간은 그녀도 날 그리워 하는 반응이길래...
인연이라면 이제 자연스레 만나겠지..이렇게 생각하고있었는데..
일주일전쯤부터..벌써 그 감정을 잊고 또 다른 남자가 생겼는지..하트 도배를 하더군요...
그래서 아..그새 남자 또 생겼구나..눈치 챘죠..
한 열흘동안 연락을 안했었는데......
좀전에 왜 저보고 연락이 없냐고..톡을 보내내요..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 대화 하다가...은근슬쩍 떠보니...정말 남친이 있는게 맞고...
전 씁쓸할 뿐이고...
그녀는 아무 생각 없어보이고...그남자 칭찬이나 하고 있고..
전 그래서...아무래도..남자친구도 있는데..
제가 그 사람한테 미안해서라도..연락하기 좀 꺼려진다 그랬더니..
그녀는 상관없다고...뭐라안하게 보이는데서 안하면되지..
이런식으로 말하네요...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네요...
그냥 염탐 할거면 터놓고 걍 연락하고 지내자 했었는데..
진짜 그냥 아는 오빠로만 남으려고 그러는건지.....
분명...또 헤어지면...절 그리워 할게 뻔한데....

그녀는 제가 아직 그녀를 못있고 있다는것도 알고..그녀땜에 다른 여자를 안만난다는것도 알고있을거에요..
그래서..절 이미 잡은 물고기라 생각하고 어장관리 하는건지........
금사빠라서 그러는건지.....
전 바보같아서..아직도 그녀를 제 운명의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우연도 겹치면 필연이 될 수 있는거잖아요...
다시 안만나도 상관은 없지만...
그녀를 잊지 못하고 평생 솔로로 사는건 변함이 없을듯 하네요..
여자가 무섭기도 하고..헤어질때 고생했던걸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서요..
전 한번 빠지면 변하지 않고 더욱더 사랑에 빠지지만..상대방은 안그럴것 같아서요..
언젠간 또 떠나갈지도 모를거란 생각에...

일단은..그녀와 아주 가끔..연락을 하곤 하지만...
그녀는 무슨 생각인지 궁금하네요..
정말 어장관리 인지.......
저만 운명의 상대라고 착각하고 있는걸까요.....?
다른 사람으로 그녀를 완전히 잊고 싶지만..그럴 자신도 없고..새 사람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이젠 아는 여자 번호도 없네요...
워낙 제가..여자들과는 친하게 지내보질 않기도 했지만요...여자앞에만 서면...입이 딱 굳어버린다는......
그녀를 조금이라도 잊기 위해서...여자 앞에서 말문 막히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대화 상대라도 있었음 좋겠지만...한명도 없다는건..함정..
전화번호부가..죄다 고추밭이네요....ㅎㅎ


말이 이상한곳으로 빠졌네요..
조금전까지도 그녀와 잡담을 주고 받았지만...
결국 집에 가기 전까지 버스에서 심심해서 저에게 말건듯했고...
집에 도착하니..대답도 드문드문....
30분이상 잠수.......
아마..남친이랑 연락하느라 대답 대충하는거라 추측되네요..
전 그녀에게 어떤 존재인건지....참으로 궁금합니다.
그저 심심풀이 땅콩일까요? 남친없을때나..생각나는 그런 존재...?
저만 바보처럼 과거에서 못벗어나고있는건가..이런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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