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떠날 예정입니다..

  • LV guest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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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6.04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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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걍 조용히 떠나면 되지 말많네하시면 그것에 대해서도 할말은 없네요.

예정이지 언제다라고 정해놓은건 아닙니다. 그냥 한번 누군가 익명이라도 알아줬으면 해서 적어봅니다..

 

 

 

전 현재 20대 후반.

집에는 장애1급 (하반신마비, 시각장애1급)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하반신은 아예 못쓰셨고, 시력은 초등학교5학년때부터 잃으셨습니다.

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엄마의 대소변을 지금까지 받아오고 있습니다...

 

아빠는 워낙 세심한 성격이 아니라 초등학교 3학년인 저에게 모든수발을 맡기고 놀러다니셨고...

저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는 외도를 일삼으시며, 집에 항상 술에 취해 들어와 집안을 부수고,

칼들고 난리치고...중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 그짓을 하시다가 음주교통사고로 사람치여서

감옥까지 다녀오시고, 저 중3때, 집을 나가셨습니다...

여자 때문에 모아놓던 돈도 다 쓰고, 빚도 1억을 만들어놓고 나가셨습니다...

 

학생일 당시에는 내가 수발해야되는거고, 내가 감내해야할 문제다라고 살아왔고, 스트레스도 별로 없었는데

중학교 때에 그렇게 큰맘고생을 겪고나니 그 나이때에 자살을 결심했던 적이 수없이 많았고....

 

결국 학업에도 영향을 받고, 지금은 기술조차 없는 그냥 사회의 쓰레기가 되어 버렸습니다...

대학진학도 못하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전 우울증이 고등학교 때부터 찾아와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살아오고 있네요...

 

지금은 핸드폰 자체를 전화나 문자 친구들에게 와도 안받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것조차 싫어서

모든 연락을 끊어놓은 상태입니다.

 

직장은 호프집에서 일하고 있는데 일자체는 워낙 잘하기에 사장들은 좋아하더군요....

그래서 월급은 230만원씩 받으며, 차까지 지원받고, 기름값까지 지원받아서(월 45만원) 직장은 편하게

다니고 있지만...우울감과 자괴감에 점점 빠져들어서 곧 그만두려고 합니다..

 

남들 다하는 연애한번 못해보고, 남들 다하는 여행한번 다녀본 기억이 없네요...

수학여행 때도 엄마를 보살필 사람이 없어 항상 빠졌어야 되었습니다...

 

 

현재 지방에 거주하고 있고,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 (1억 4천만원) 자가로 살고 있고,

정기예금으로 1억 2천 700만원 모아놓은 상태입니다. (21살부터 모은 금액이네요.)

 

그런데 즐거움이 없네요...

그런데 행복감이 없네요...

 

내가 뭘위해 살고 있는걸까 의구심도 수없이 들고...

일끝나고 집에 들어와 재밌는 티비들 보는데도 웃음도 안나오고....

남들은 나 무시할꺼 같아 의연한 척 하고 다니는데....

점점 정신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젠 쉽게 성질내고, 막 집어던지고 싶고, 다 때려 부수고 싶고...

누가 나한테 조금이라도 거슬리게 하면 찔러 죽이고 싶고....정신병이 맞네요..

 

피해주기전에 내 스스로 가는게 좋을것 같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집에 혼자 남는 엄마때문에 못 그러고 있네요..

 

나 죽으면 어디 요양시설 같은데로 가야할텐데 그동안 모아놓은 돈은 엄마 혼자 쓸 수도 없을뿐더러

어디가서 구박받고 살거같고.. 진짜 돌아버리겠습니다...

그냥 이것저것 생각말고 떠나버리자고 마음을 먹으며

지금은 핸드폰 전화번호도 초기화해놓고, 제가 쓰던 컴퓨터도 포멧해놓고,

방안에 있던 물건들도 거의 정리를 해놨는데 단 한가지....

엄마때문에 못 가고 있습니다. 이것조차 짜증이 납니다....

 

어디가서 구박받고, 멸시받고, 돈 그렇게 있는거 알면 분명히 빼먹으려할거고...

하반신 못쓰고, 눈이 전혀 안보이는 엄마쯤이야 속이는거 일도 아닐거고...

참 엄마와 제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엄마를 위해 써보지 못할거라는 생각에

더 죽어버릴것 같습니다.

전 돈에 미련없습니다. 엄마한테도 누누히 말하지만 그만 모으고, 그냥 쓰라고.

얼마나 산다고 그걸 모으냐고 막말도 하는데 그냥 저 잘살라고 그러는거라며

모으시네요. 전 막말을 하죠. 난 오래살거 아니니 모으지 말라고....불효자식이죠...

 

하 적고보니 그나마 좀 속이 후련합니다.

혹시나 읽어주신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그리고 걱정마세요. 유언아닙니다.

금방은 못갈것 같아요. 조금 더 계획을 잡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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