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돈 남는데 후원받은 나눔의집, 1년 만기통장엔 '30억'

  • LV 16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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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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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 시설인 '나눔의 집'(경기 광주)이 최근 3년간 78억원에 달하는 수입 중 절반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돈은 쓰지 않고 기부만 계속 받은 셈이다.

 

남은 수입 일부는 1년 만기 30억원 정기예금 통장 등에 들어갔다. 나눔의 집이 보유한 현금 자산은 70억원에 이른다. 나눔의 집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대표를 지냈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는 별개의 단체다.

 

20일 머니투데이가 나눔의 집 홈페이지에 공개된 후원금 수입 및 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나눔의 집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총 78억원의 수입이 생겼다. 이중 86%(67억원)가 후원금 명목의 수입이다.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나눔의 집은 수입 78억원 중 39억원가량만 썼다. 나머지 39억원에는 특별한 언급이 없다. 나눔의 집이 대부분 현금 보유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나눔의 집이 쓰지 않고 모아둔 현금성 자산 총액은 71억에 달한다. 특히 이중 30억원은 지난해 4월 1년 만기 정기예금 통장에 들어갔다. 지난달 만기가 돌아오자 '나눔의 집'은 50억원 규모의 정기예금에 새로 가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억원이나 되는 큰 돈을 사용처가 없어 계속 묵혀두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나눔의 집은 계속해서 후원금을 받아왔다. 후원금을 낸 사람은 유재석 등 유명 연예인부터 BTS 팬클럽까지 다양하다.

 

나눔의 집은 해마다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후원금을 크게 쓸 곳이 없다는 설명을 한다. 현재 나눔의 집에 거주하고 있는 할머니는 총 6명으로 이들의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해마다 4억원가량을 지원한다.

 

앞서 나눔의 집 직원 7명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나눔의 집은 시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양로시설일뿐 그 이상의 치료나 복지는 제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은 "후원금을 계속 주시니까 쌓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 소장은 "보조금에서 부족한 부분을 후원금으로 쓰는데 할머니들이 생활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면서 "그래서 후원금이 남는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도 이같은 설명도 석연치 않다고 지적한다. 이한상 고려대 회계학과 교수는 "30억원을 예금통장으로 운용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면서 "남는 돈을 가만히 두기보다 수익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당초 쓰지도 않을 돈을 애초에 왜 모으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할머니들의 거주환경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이다.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지난 2월 나눔의 집 내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 시설은 그 상태가 불량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눔의 집 후원금 부정 사용 의혹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관계자도 이날 "애초에 할머니들 사는 곳이 부실공사로 인해 좋지 않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나눔의 집은 쌓아둔 현금을 할머니들과 하등 상관 없는 시설 증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나눔의 집 측은 칠십억원의 현금의 향후 사용처에 대한 계획이 아직 없다. 안 소장은 "칠십일억의 사용처는 고민 중이다"며 "할머니들 지원에 많이 쓴다해도 60억 정도 남을텐데 어떻게 쓸지는 차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실 관계를 떠나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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