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짜리 최신폰 못산 사람 없지?" 황금연휴 갤S20 대란

  • LV 16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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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5.0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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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다가 드디어 S20 10만원대에 구매했습니다.”
“S20 번호이동 사장님들 연락주세요, 10만원대 타고 싶습니다.”

황금연휴 기간동안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6일 출시한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0을 10만원대에 구매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가장 저렴한 모델의 출고가가 124만 8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두 달 새에 가격이 90% 이상 폭락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가장 고급 모델인 갤럭시S20 울트라도 2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며 “가격이 크게 떨어진 후 찾아오는 고객의 70~80%가 갤럭시S20을 찾는다”고 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된 것일까.

◇비운의 갤럭시S20, 공시지원금 3배 껑충

갤럭시 S20의 ‘가격 대란’은 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공시지원금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겪은 통신사들이 연휴를 맞아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에 나선 것이다. 출시 당시 갤럭시S20의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에 불과했지만, 석가탄신일(4월 30일)부터는 공시지원금이 최대 3배 이상 올랐다. 월 8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SK텔레콤은 42만원, KT는 38만 6000원, LG유플러스는 5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고 나선 것이다.

 

이 같은 공시지원금은 통상 스마트폰 제조사의 마케팅 비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삼성전자가 S20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 지출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지원금 인상은 제조차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공동 프로모션 방향에 대해 논의한 끝에 지원금 인상을 결정했고, 삼성전자가 지원금의 일부를 부담한다”고 말했다.

현재 업계가 추산하는 갤럭시 S20의 판매량은 전작 대비 70% 수준에 그친다. 코로나 사태에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이 크다. 여기에 일부 갤럭시 S20의 카메라가 초점을 잘 잡지 못한다는 논란까지 터졌다. 갤럭시S20이 별다른 인기몰이를 못한 가운데 애플과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까지 속속 시장에 등장을 예고하자,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 추가 보조금까지

‘10만원 갤럭시S20’에는 공시지원금 외에도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제공하는 추가 지원금(15%)과 이른바 ‘불법 보조금’이라고 불리는 판매 장려금(리베이트)까지 더해진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 역시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실적 부진에 대규모 판매장려금을 풀고 있다는 것이다.

5일 통신업계와 오프라인 유통점 등에 따르면 서울 신도림과 강변 테크노마트 등 휴대폰 집단상가와 일부 온라인 특별판매 채널에서는 ‘번호 이동’, ‘현금완납’ 등 조건을 붙여 갤럭시S20에 대한 추가 지원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규 개통자는 갤럭시S20에 적용되는 공시지원금 40~50만원에 15%의 추가지원금을 합해서 60만원 안팎의 보조금을 받고, 번호 이동을 통해 한 달에 8~9만원 하는 5G 요금제를 6개월동안 유지시키는 조건으로 40만원 안팎의 리베이트까지 지원받는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기기값 13~15만원은 고객이 현장에서 현급으로 한번에 완납해야한다.

다만 이 같은 출혈 경쟁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20이 중저가폰 홍수 속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출고가 인하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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