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목욕탕, 병원, 선거운동까지···“1명이 18명 감염시켰다”

  • LV 16 아들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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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4.1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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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닷새 사이에 무려 18명이나 감염시켜 지역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40대 여성인 이 확진자는 자신도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른 채 직장 출근은 물론, 대중목욕탕 등을 다녔고 아들은 술집, 아들로부터 감염된 친구는 제21대 총선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며 3차·4차 감염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경북도와 예천군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40대 여성 A씨가 지난 9일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함께 살던 남편과 아들, 시어머니 등에 대한 확진 검사를 실시했으며, 이들은 모두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방역당국은 즉각 역학조사를 실시해 A씨가 다니던 직장동료 1명도 감염된 사실을 밝혀냈다.

추가 역학조사로 확인된 이들 가족의 동선은 조사관마저 깜짝 놀라게 만들 지경이었다고 한다. 하루가 지난 10일 감염된 아들의 친구 3명이 확진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함께 술집에 들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11일에는 A씨가 동네 대중목욕탕에 간 사실이 확인돼 당시 이용객들을 전수조사한 결과 60대 여성이 확진됐으며, 아들이 출입했던 식당의 40대 종업원, 아들 친구의 지인 1명이 또 양성 판정을 받았다.

12일에는 목욕탕에서 감염된 60대 여성의 남편, 60대 여성과 접촉한 70대 노인, A씨 친구의 또 다른 친구 등 4명이 감염된 사실이 드러났다.

 

요양보호사였던 60대 여성은 일일이 재가 요양서비스가 필요한 노인들 집을 방문해 서비스를 했는데 그 중 1명인 70대 노인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13일엔 최초 감염자였던 A씨의 아들 친구 1명이 또 확진됐고, 60대 요양보호사의 이웃주민인 80대 노인 등 3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를 실시한 닷새 동안 무려 18명이, 그것도 1차·2차가 아니라 3차·4차 감염까지 일으킨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이 지금까지의 집단감염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에 함께 머물러 감염된 게 아니라, 감염경로와 감염 여부를 모른 채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혀 지키지 않은 최초 감염자의 ‘전방위 동선’이 원인이었기 때문이다.

확진자인 A씨 아들로부터 감염된 친구는 안동·예천지역에 출마한 모 후보의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한 사실이 확인돼, 함께 활동하던 운동원 30명이 전부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때문에 해당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방역후 이틀 동안 폐쇄됐다가 다시 문을 열었다.

이밖에 다른 확진자들도 관내 식당은 물론, 술집과 병원, 미용실 등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자 예천 주민들 사이엔 추가 확산 공포가 횡행하는 양상이다.

 

확진자들이 예천읍내와 인근 경북도청 신도시의 다중이용시설 여러 곳을 방문했고, 밀접 및 직·간접 접촉자도 많아 감염된 사람이 더 나올 개연성이 높은 상황이다.

예천에선 지난달 7일 이후 추가 확진자가 단 한명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갑작스레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접촉자들을 전부 찾아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도 보건정책 관계자는 “최초 감염자가 누군지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13일 아침 간부회의에서 “이번 일만 아니라면 경북은 벌써 지난주부터 ‘확진자 제로(0)’였을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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