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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돌아온 ‘노출의 계절’ 여름. 핫팬츠는 물론, 양어깨를 드러낸 ‘오프 숄더’(off shoulder), 배꼽과 허리가 보이는 ‘크롭 톱’(crop top) 등 여성들의 의상이 한껏 가벼워졌다.
그런데 이런 옷차림의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두고 논란이 거세다. 이씨처럼 불쾌감을 토로하며 울분을 터트리는 여성이 적지 않다. 그러나 남성들 사이에서는 여성의 주관적 판단으로 남성이 성추행범처럼 여겨지는 게 불편하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일부 남성은 시선 강간이란 말이 여성들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대학생 조모(25)씨는 “젊고 잘생긴 남성이 보면 시선 강탈이라 하고 아저씨가 보면 시선 강간이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문제를 놓고 온라인상에서 남녀 간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한다. 지난 16일 서울대 대나무숲 페이스북에 ‘대체 시선 강간의 정의가 무엇이냐’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 글을 쓴 누리꾼은 “여성들이 무엇을 문제 삼는지는 잘 안다”면서도 “왜 하필 강간이라는 폭력적인 단어를 쓰는지 모르겠다. 시선 강간이란 용어는 버리는 게 일부 남성의 몰지각한 시선 처리를 사회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박 글을 단 여성들은 “시선 강간이라 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남성도 시선 강간 피해자가 될 수 있는데 시선 강간이란 말이 잘못 됐다고 하는 건 대다수 강간범이 남성이란 인식에 따른 편견”이라고 쏘아붙였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노선이 활동가는 “지금까지 불쾌한 시선으로 대상화되는 여성들 입장이 얘기된 적 없고 그런 시선을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여성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시선 강간이나 시선 폭력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활동가는 이어 “시선 강간이란 말을 쓰면 안 된다고 할 게 아니라 그간 여성들의 경험이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