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적인 음식 알레르기…"성분 표시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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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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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앵커>

음식 알레르기를 경험한 사람이 우리 인구의 25%나 됩니다. 가벼운 부작용만 겪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심하면 목숨을 잃을만큼 위험하죠. 그래서 음식 성분 표시제가 필요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얼마나 철저히 시행되고 있는지 취재했습니다.

생생리포트,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깨 알레르기가 있는 직장인 팽재원 씨와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식탁 위 음식 가운데 깨나 들기름이 든 게 없는지 뒤적이고 또, 냄새도 맡아봅니다.

그러고도 안심이 안 되는지 주인에게 물어봅니다.

[(나물 중에 들깨가 들어간 게 있나요?) 아니요. 그런 건 없어요. (전에 우거지에 들깨가 들어 있다고 해서요.) 아니요. 들깨 안 들어갑니다.]

안심하고 한 입 먹는데, 잠시 뒤, 목에 통증을 느끼며 손까지 떱니다.

[직원 : 조금 들어갔대요. 많이는 아니고, 조금.]

뒤늦게 확인하고 온 식당 직원이 사과하지만 자칫 병원에 갈 뻔했습니다.

[팽재원/직장인(깨 알레르기) : 입술도 붓고 눈도 충혈되고 그런 식의 반응이 나타나거든요. 식당 직원들이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 잘 모른 채 대답하는 경우가 많아서….]

알레르기를 앓는 사람들은 식당뿐 아니라 마트에서 반찬을 고를 때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우리나라는 2003년부터 이런 포장 가공식품 등에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표시하도록 했습니다.

밀과 계란, 우유와 땅콩 등 모두 13개 성분입니다.

하지만, 일반 음식점에서 조리해서 파는 음식은 표시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있습니다. 

[조리된 식품을 살 때는 (알레르기 성분이) 어떤 건 표시돼 있고 어떤 건 안 돼 있어서 살 때 고민이 돼요.]

외식이 걱정스러운 엄마들은 외국에서 대체 음식들을 사기도 합니다.

미국과 EU, 일본 등지는 알레르기 유발성분 표시가 잘 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수진/음식 알레르기 환아 엄마 : (알레르기 성분 표시가 미흡해서) 밖에 나가서 사 먹을 수가 없다 보니 알레르기 환아를 위한 대체음식을 외국에서 사게 됐어요.]

참다못한 엄마들이 시민 발언대에 섰습니다. 아무 음식이나 먹지 못하는 자식을 위해 음식의 재료를 꼼꼼하게 표시해달라고 촉구합니다.

[조혜원/음식알레르기 환아 엄마 : 외식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요. 나가서 먹으면 물어봐야 하거든요. 여기에 깨가 들어가나요. 가장 안전하다는 생선구이 집을 가도 여기에 참기름을 바르나요? 계속 물어봐요.]

국내에도 드물지만 제품에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계산대 바로 옆에 알레르기 성분 표시라는 책자에 아이스크림 종류별로 재료를 꼼꼼히 표시해 놨습니다.

[안명성/아이스크림 업체 식품안전파트장 : (알레르기 성분 표시에 대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이 왔고요. 식품알레르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알레르기 성분을 표시하게 됐습니다.]

국내에 음식 알레르기를 겪었거나 겪고 있는 인구는 전 국민의 25%에 달합니다.

선진국 수준까지는 아니라 해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성분 표시제만이라도 정착시켜 달라고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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