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한다더니"..금융공기업 감사 줄줄이 '낙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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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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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 문제풍 예금보험공사 감사, 김충환 주택금융공사 감사, 정송학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각 기관 제공


 

[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움직임에 발맞춰 금융 공공기관들이 잇따라 예산을 5% 이상 삭감하는 등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정작 ‘낙하산 인사’의 악습은 고쳐지지 않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술보증기금(기보)은 지난 13일 박대해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감사로 임명한 데 이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15일 정송학 새누리당 광진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감사로 선임했다. 예금보험공사(예보) 역시 16일 문제풍 전 새누리당 서산·태안선거대책위원장을 신임 감사로 임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여당 출신인데다가 금융계에 몸담은 경력이 전무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기보 박 감사의 경우 부산시 연제구청장을 지내다 지난 2008년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나와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자치단체장을 지낸 뒤 국회의원 시절에는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등 금융계 전문성과는 무관한 경력을 쌓았다.

정송학 캠코 신임 감사 역시 광진구청장을 지내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서울 광진구갑에 출마한 바 있다. 당시 선거에서 김한길 민주당 후보에 져 국회 입성에는 실패했다. 그는 이후 최근에는 광진갑 새누리당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지냈다. 한국후지제록스 임원과 후지제록스호남 대표이사 등을 지낸 민간 최고경영자(CEO) 출신이긴 하지만 금융 전문성을 갖추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16일 예보 감사로 선임될 예정인 문제풍 씨도 새누리당 후보로 19대 총선에 출마한 이력이 있다. 그는 이후 선거에서 낙마한 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서산·태안선거대책위원장을 지냈다.

이들 공공기관은 지난해 말 줄줄이 감사 공모를 내고 ‘감사 직무수행에 필요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춘 분’이라는 자격요건을 내걸었으나 선임된 감사들은 금융공기업에 대한 전문성과 무관한 이력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내부통제시스템을 문제시하고 있는데, 정작 금융 공기업의 내부통제를 담당하는 감사에는 ‘낙하산 인사’를 선임해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신임 감사에 조인강 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장을 임명한 바 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이번주 신임 감사를 발표할 계획이다. 감사원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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