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봉" 수입 명품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가격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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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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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고가의 해외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별다른 가격 인상 요인이 없음에도 연말연시가 되면 관행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달러·엔화·유로의 가치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는데도 오히려 수입 명품 브랜드들은 지난 연말부터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은 230만 원대 가방을 270만 원대로 올리는 등 지난 2일 최대 20%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화장품도 5% 정도 가격을 올렸다. 앞서 이탈리아 브랜드 '프라다'는 최근 가방, 지갑 등 전체 품목의 40%에 달하는 상품 가격을 평균 5% 인상했다. 

'샤넬' 역시 지갑, 가방, 액세서리 등의 가격을 20%까지 올렸고, 새해 봄 시즌을 맞아 500만 원대 핸드백을 출시했다.

부산의 한 백화점에 입점한 프라다 매장 관계자는 "핸드백에 들어가는 가죽이나 부속적인 부분에 들어가는 금, 장신구 등 재료의 가격이 오르다 보니 상품 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샤넬 매장 관계자도 "이유 없이 가격이 올랐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핸드백 상품의 경우 가죽 두께가 더 두꺼워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터무니없는 가격 인상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주부 최은지(41·부산 부산진구) 씨는 "해외 명품업계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지치지 않는 명품 수요를 노려 해마다 관행적, 전략적으로 가격을 일제히 올려왔다"며 "한국 소비자를 '봉' 취급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밝혔다.

명품을 너무 고집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삐뚤어진 소비 성향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샤넬 매장 관계자는 "매장에서 일하는 우리도 신상품을 구경하기 어려울 정도로 제품에 대한 수요와 소비가 높다"며 "가격과 상관없이 신상품 출시 전 상품을 사기 위해 기다리는 손님들 때문에 진열도 하기 전에 판매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수입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시장에서는 가격을 올려도 수요에 특별한 변동이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것 같다"며 "국내의 탄탄한 명품 소비층이 이들 브랜드의 가격 인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소비자원 부산지원 관계자도 "공급자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 짓기보다는 공급과 수요가 상호작용하면서 가격이 결정돼야 '올바른 경제시장'이라 할 수 있다"며 "병행수입과 해외 직접 구매 등이 활성화된다면 수입 명품 브랜드들도 가격을 내려야 할 명분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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