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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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만 더! 그래, 잘했구나.” 60cm의 거리를 힘겹게 걸어 품안에 들어온 어린 윌마를 껴안으며 어머니는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뻐했다.

1940년 미국 테네시 주 클락스빌에서 태어난 윌마. 그녀는 안타깝게도 네 살 때 지독한 폐렴에 걸린 뒤로 다리가 마비되어 걸을 수 없게 되었다. 어린 윌마는 친구들과 함께 뛰놀 수 없는 현실을 무척 슬퍼했지만 영영 걸을 수 없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항상 그녀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가 옆에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가난했지만 어머니는 새벽 4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이웃 농장에서 품을 팔아 윌마의 병원비를 벌었다.

윌마는 어머니와 함께 하루도 빠짐없이 걷기 연습을 했다. 그 결과 윌마는 여덟 살 때 조금 절룩거리긴 했지만 뒷굽이 높은 구두와 목발을 짚고 초등학교에 다녔다. 열한 살 되던 해는 목발 없이 걸을 수 있었고 고등학교 때에는 농구부 활동을 할 정도로 좋아졌다. 윌마는 농구를 그만두고 육상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각종 육상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1960년 이탈리아 로마 올림픽에서 윌마는 여자 100m에서 11초로, 200m에서는 22.9초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400m계주 마지막 주자로 뛴 윌마는 뒤늦게 배턴을 넘겨받았으나 선두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소아마비를 앓았던 윌마가 미국 여자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던 것이다.

우승 소감을 물어 보는 기자들에게 윌마는 어머니에 대해 이야기 했다.

“어머니는 늘 “늘 한걸음만 더!” 하며 제게 용기를 주셨어요. 그 말 한마디가 오늘의 저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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